다누리, 시속 1만1500㎞ NASA 탐사선 '찰칵'…우주동맹 상징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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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달 궤도선 '다누리'가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 정찰 궤도선'(LRO)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조영호 항우연 위성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다누리와 LRO는 반대방향으로 돌아 상대속도가 음속 9.4배(초속 3.2㎞)에 달한다"며 "우주 촬영능력뿐만 아니라 우주 물체의 궤적을 정확히 계산해 그 지점을 포착했다는 게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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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 카메라 2대, NASA 궤도선 순간포착
韓 '음속 9.4배' 달하는 우주물체 촬영 처음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달 궤도선 '다누리'가 최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 정찰 궤도선'(LRO)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촬영 당시 다누리와 LRO는 서로 반대방향으로 돌아 상대속도가 초속 3.2㎞(약 시속 1만1500㎞)에 달했다. 한국의 원거리 우주 관제 기술과 궤적 계산 등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16일 항우연에 따르면, 다누리는 지난달 7일 우주에서 18㎞ 떨어진 지점을 지나가는 LRO를 찍었다. 다누리에 실린 섀도캠(ShadowCam·NASA)과 고해상도카메라(LUTI·항우연)로 각각 촬영했다. 섀도캠 사진만 공개됐으나 고해상도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현재 보정 중이다.
조영호 항우연 위성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다누리와 LRO는 반대방향으로 돌아 상대속도가 음속 9.4배(초속 3.2㎞)에 달한다"며 "우주 촬영능력뿐만 아니라 우주 물체의 궤적을 정확히 계산해 그 지점을 포착했다는 게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우연의 고해상도카메라가 찍은 사진은 이미지 보정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누리는 지난해 8월 미국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678㎏의 다누리는 총 6개 과학 탑재체를 실었다. 항우연이 개발한 고해상도카메라를 포함해 5개 탑재체가 국산이고, 1개 자리를 NASA 섀도캠에 내줬다. 섀도캠은 달의 남극에 위치한 영구 음영(陰影) 지역을 촬영하기 위한 임무를 지녔다.
NASA는 섀도캠이 촬영한 사진을 참고해 2025년 우주비행사를 달 남극 주변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 임무를 수행한다. 50여년 만에 재개하는 인류 달 착륙 임무에 다누리가 기여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다누리는 한미 우주동맹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한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아르테미스 임무에 참여한다.
이번에 다누리가 찍은 LRO는 2009년부터 달 궤도를 초속 1.6㎞(약 5760㎞)로 돌고 있는 궤도선이다. 2011년 달에 착륙한 아폴로 우주선 흔적을 포착했다. LRO에 탑재된 카메라는 픽셀당 25x25㎝의 고화질이지만, 다누리에 탑재된 섀도캠은 이보다 200배 이상 빛에 민감하도록 설계됐다.
익명의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초속 3.2㎞ 우주 물체를 포착할 수 있다는 의미는 민간 뿐만 아니라 우주의 안보적 관점에서도 매우 큰 성과"라며 "우주 기술은 대표적인 민군 겸용 기술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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