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고종욱 내세운 KIA의 간절함, 대타 황대인으로 지핀 불방망이[스경X현장]
타선이 살아난 KIA가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IA는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장단 10안타로 8득점을 합작하며 2점에 그친 삼성을 꺾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지난 10일 광주 SSG전부터 이어진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또한 지난해 9월25일 대구 경기부터 삼성을 상대로 5연승을 거두며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타순에 변화를 줬다. 최근 컨디션이 좋은 고종욱을 3번에 배치해 4번 타자 최형우와 함께 해결사의 역할을 나눠가지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1번 타자 류지혁도 5월 9경기 타율 0.321로 타격감이 좋았다. 중심 타선에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을 배치해 1번 타자를 불러들이고자하는 의도가 있었다.
하지만 KIA는 류지혁이 1회에 이어 2회에도 파울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은 뒤 타석에서 업혀나가 결국 교체를 해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신 투입된 황대인이 류지혁에게 기대했던 역할을 해냈다. 갑작스레 투입된 2회에는 2루 땅볼로 아웃돼 이닝이 끝났지만 0-2로 뒤처진 5회에는 원태인을 상대로 좌중간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7회에는 ‘빅이닝’이 완성됐다. 삼성 투수는 김태훈으로 바뀌었고 KIA는 이 틈을 타 1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박찬호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투수는 우규민으로 바뀌었지만 한 번 살아난 KIA의 타선을 잠재울 순 없었다. 5회 홈런을 쳤던 황대인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김선빈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우규민을 마운드에서 내렸고 바뀐 투수 우완 이승현을 상대로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좌중간 3점 홈런으로 이번 이닝에만 7득점째를 일궈냈다.
KIA는 선발 투수 숀 앤더슨이 5.2이닝 2실점으로 기대에 크게 부응하지 못했지만 최지민(1.1이닝)-임기영(1이닝)-장현식(1이닝)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이 벌어진 점수차를 지켜내며 승리로 장식했다. 최지민은 데뷔 첫 승리를 일궈냈다.
경기 후 김종국 감독은 “앤더슨이 1회말 2실점 이후 안정감을 찾으면서 상대타선을 추가 실점없이 잘 막아냈다. 이후 최지민이 6회말 2사 1루 위기를 잘 넘기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프로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타선에서는 황대인이 교체 출장임에도 불구하고 추격하는 솔로홈런과 결승타점을 올려주면서 팀 공격을 잘 이끌어줬고, 김선빈, 최형우의 적시타와 소크라테스의 쐐기 홈런이 나오면서 빅이닝을 완성했다. 황대인, 소크라테스 등 중심타자들이 오늘 경기를 계기로 부활하길 기대해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연패를 끊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 분위기를 내일도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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