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초음속 미사일 또 요격 ‘굴욕’…러는 “패트리엇 파괴해” 주장

이윤정 기자 2023. 5. 1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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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키이우에 미사일·드론 동원 공습
우크라 ‘요격’ 발표에 반박 “불가능”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경찰이 16일 새벽(현지시간)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된 후 떨어진 로켓의 파편을 조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6기를 또 요격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군이 다시 굴욕적인 상황에 놓였다. 이를 의식한 듯 러시아는 이날 “키이우의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공군의 또 다른 믿을 수 없는 승리”라며 “간밤 우리 방공군이 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6발과 다른 미사일 12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은 우크라이나에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며 “그들의 무기는 서방 무기로 대응이 가능하고 대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킨잘을 요격한 무기가 어떤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새벽 러시아는 키이우에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집중 공습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는 “강도 측면에서 최단 시간에 최다 분량의 미사일을 퍼붓는 유례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18발과 드론 9기를 모두 파괴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습으로 추락한 잔해가 키이우 시내에 떨어져 3명이 다치고 건물과 자동차가 파손됐다. 러시아는 이달 들어서만 8차례 키이우를 노린 공격을 감행했다.

다만 러시아의 공격이 전세를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4일에도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사용해 수도 키이우 상공에서 킨잘을 요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 고위 관리는 지난 11일 “킨잘 요격은 불가능하다”며 “킨잘이 요격됐다는 주장은 희망 사항일 뿐”이라면서 요격 사실을 부인했다. 킨잘은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공대지·공대함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로, 음속 5배 이상 속도로 날아갈 수 있고 조종이 가능해 추적과 방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도 우크라이나의 발표를 부인했다. 성명을 통해 “킨잘을 동원한 고정밀 타격으로 키이우의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 방공망이 지난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영국산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 7기를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스톰 섀도는 최근 영국이 동맹국들 가운데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고 밝힌 장거리 미사일로, 사정거리가 250㎞ 이상이다. 우크라이나가 기존에 보유했던 무기 중 사거리가 가장 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하이마스·HIMARS)의 세 배 이상에 달한다. 미국 등 동맹국들이 그간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지원을 꺼려왔던 장거리 미사일을 확보한 우크라이나가 다가올 대반격에서 크름반도 등 러시아 점령지 공격에 이를 사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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