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뒷문 지키는 루키 김서현, 실력도 마인드도 ‘특급 성장’ 했네
“성숙한 사람 되겠다” 약속
광속구 앞세워 필승조 우뚝
팬들 챙기는 모습까지 화제
프로야구 한화의 ‘특급 루키’ 김서현(19·사진)은 확실히 스타 자질을 갖췄다. 경기장 안팎에서 늘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으니 말이다.
2023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강속구 투수 김서현은 프로 데뷔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비밀 계정에서 팀 코치진과 팬들을 험담한 사실이 지난 2월 스프링캠프 기간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구단으로부터 ‘3일간 단체훈련 배제’ 처분을 받은 김서현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런 김서현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었다. 시범 경기에서 제구력이 흔들리는 약점을 노출하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눈에서 멀어진 김서현의 근황에 궁금증이 커질 무렵, 그는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달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된 김서현은 7회 5-5 동점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얻었다. 그는 선두 타자 호세 로하스를 맞아 초구 시속 154㎞의 빠른 공을 뿌리며 구장에 모인 팬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삼진 2개를 솎아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한 김서현의 이날 최고 구속은 157.9㎞로 측정됐다. 그를 향한 팬들의 노여움과 제구에 대한 걱정을 씻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데뷔전이었다.
김서현은 16일 현재 10경기에 구원 등판해 평균자책 2.45를 기록하며 루키 시즌부터 팀 불펜의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에서 열린 리그 선두 SSG전에서는 9회말 팀의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투구로 팀의 5-2 승리를 지키며 프로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운드 위의 김서현은 언제나 솔직한 모습을 보인다. 타자를 상대할 때는 주무기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피하지 않는 승부를 펼친다. 야수들이 예상치 못한 실책을 범하면 털썩 주저앉아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한다. 경기장 밖에서도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 7일 홈에서 열린 KT전을 이긴 이후 그는 늦은 시간까지 경기장에 남아 팬서비스를 했다고 한다. 특히, 김서현이 경기장 밖에서 어린이 팬과 캐치볼을 하는 장면이 팬들의 카메라에 담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서현은 마운드에서도, 팬들 앞에서도 ‘화제성이 풍부한 선수’로 자라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