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감독 없이 VNL 출격 준비…“분위기는 올해가 더 좋네요”

이정호 기자 2023. 5. 1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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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대표팀 미디어데이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어드바이저 김연경(가운데)이 16일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 도중 한유미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코치 한유미와 어드바이저 김연경
‘작년 전패·무승점 악몽’ 탈출 자신
“나아지고 있다는 모습 보여줄 것”

“작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얘길 많이 들어요.”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의 부재 속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한유미 코치와 김연경 어드바이저는 오는 30일부터 열리는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앞두고 대표팀 분위기가 긍정적이라며 도약을 다짐했다.

한 코치는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저는 지난해 대표팀에 없어 분위기를 잘 모르지만, 아는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올해는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며 “제가 볼 때도 선수들이 지난해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의지도 있어 보이고, 알아서 하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김연경도 “멤버 구성상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에너지나 분위기적으로 대표팀이 작년보다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24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훈련 중이다. 오는 30일부터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시작되는 VNL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표팀 훈련에서 세자르 감독은 소속팀 바키프방크(튀르키예) 일정 때문에 팀과 함께하지 못하고 있다. 세자르 감독은 VNL 첫 일정인 안탈리아에서 합류한다. ‘초보 지도자’인 한 코치와 어드바이저 김연경의 어깨가 무겁다.

세자르 감독과는 라이브 화상 및 비디오를 통해 훈련 내용을 공유한다. 한 코치는 “감독님과는 계속해서 소통을 한다. 감독님이 원하는 세부적인 지시사항을 훈련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 올림픽 4강 이후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등이 은퇴하는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 암흑기를 지나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에 2023년은 중요하다. 대표팀은 VNL을 시작으로 아시아선수권, 파리 올림픽 세계예선,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을 연이어 치른다.

대회 출범 이후 최초로 전패·무승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돌아왔던 지난해 VNL의 실패를 만회하는 게 첫 과제다. 한 코치는 “개인적으로는 주차마다 1승씩을 거두었으면 한다. 선수들, 팬들, 다른 코칭스태프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목표를 내비쳤다. VNL은 아시안게임, 더 멀리는 올림픽을 향한 과정이다.

김연경은 “VNL에서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서, 누가 봐도 좋아지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진천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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