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홈런이 컸다" 아픈 다리로 3안타 날린 박병호가 꼽은 진짜 수훈 선수는

▲ 박병호 ⓒ곽혜미 기자

▲ 문상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6일 잠실 LG전, kt 위즈가 장타를 앞세워 연패를 끊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질주가 어려운 박병호는 복귀 후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2루타 2개 포함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박병호는 자신의 3안타 활약보다 문상철의 홈런을 더 중요한 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1회초 우리가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바로 점수를 줬다. 순간이지만 그때 침체됐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어쨌든 3회 점수가 났고, 문상철의 홈런이 터졌다. 그 홈런이 컸다. 홈런이 중요한 순간에 나오면 분위기를 타게 된다. 그 한 방이 더그아웃에 에너지를 가져온 것 같다"고 밝혔다.

문상철의 홈런에 앞서 박병호의 추정 비거리 126.4m(트랙맨 측정) 2루타가 1점 차를 만들었다. 박병호는 "그때 더그아웃 들어와서도 홈런이 안 된 걸 가지고 아쉬워하거나 장난을 치기도 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쨌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점수였고, 또 나에게는 장타가 필요했다. 일단 따라가는 점수가 나와서 좋았고 거기 문상철이 큰 몫을 했다"며 다시 한 번 문상철의 활약을 터닝포인트로 꼽았다. 아깝게 홈런을 놓친 점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괜찮았다"며 웃어넘겼다.

박병호는 문상철의 활약이 계속 돼야 kt가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요즘 문상철이 계속 잘했다. 또 앤서니 알포드는 계속 잘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알포드를 받쳐줄 타자가 부족했고, 그래서 알포드의 타격감도 조금 떨어졌다고 본다. 문상철이 잘하고 있는데 앞뒤에서 조금 더 활약해주면 문상철 역시 타격감이 오래 갈 거로 생각한다. 그래야 점수가 날 때 많이 나고, 팀도 많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상철에게는 스스로 쫓기지 말라는 조언을 남겼다. 박병호는 "너무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고민하지 말라고 했다. 3타수 1안타, 3번 중에 하나만 성공해도 된다고 그렇게만 얘기했다. 너무 고민하지 않도록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해준다"고 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문상철이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연패할 때 보면 치는 사람만 쳤다. 그래서 문상철이 활약해도 점수가 안 나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내가 부상으로 빠져 있었기 때문에 팀에 미안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16일 장단 15안타 폭발이 팀의 상승세로 이어지기를 바랐다. 그는 "우리에게 유일한 핑계가 부상 선수가 많다는 점이었는데, 그래도 다르게 생각해야 할 점은 부상 선수의 자리를 누가 받아서 채우느냐도 중요하다. 지금 있는 선수들이 오늘 경기를 계기로 고르게 활약해주고, 다친 선수들이 돌아오면 지금은 쳐져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하위의 반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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