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로마오픈 8강 진출...상대 샷에 맞아 신경전도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로마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1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ATP 투어 로마오픈 단식 16강전에서 1시간 30분 만에 캐머런 노리(28·영국·13위)를 세트스코어 2대0(6-3 6-4)으로 완파했다.
조코비치가 시종일관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인 가운데, 두 번째 세트에서 둘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조코비치가 세트게임 2-1로 앞서 있고, 4번째 게임 30-40으로 뒤진 상황에서 노리가 네트 플레이를 유도하는 짧은 드롭샷을 선보였다. 조코비치는 재빨리 뛰쳐나가 받아냈지만 노리가 영리하게 리턴했고, 조코비치는 반사적으로 공을 넘겼다.
노리가 네트 앞에서 내리꽂는 스매싱 샷으로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상황. 조코비치는 포기한 듯 뒤돌아 걸어갔지만, 노리가 친 스매싱 샷이 그의 다리를 강타하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조코비치는 순간 뒤를 돌아보며 노리를 노려봤고, 노리는 미안하다는 손짓을 한 뒤 등을 돌려 돌아갔다. 조코비치는 언짢았는지 계속해서 노리를 째려봤지만, 이내 상황은 수습됐다.
프랑스오픈 개막을 약 2주 앞두고 나선 이 대회에서 조코비치는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순항 중이다. 조코비치는 “여태까지 아주 좋다”고 만족해하며 “세트를 내주지 않고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돌아봤다. ‘디펜딩 챔피언(defending champion)’인 조코비치는 작년을 포함해 이 대회에서만 6번(2008, 2011, 2014, 2015, 2020, 2022)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8강에서 덴마크의 ‘신성’ 홀게르 루네(20·7위)와 격돌한다. 상대 전적에선 1승1패로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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