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는K] 치유의 힘 조명…치유 농업 ‘눈길’

이만영 2023. 5. 1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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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인구 고령화와 농촌 인구 감소 등으로 농업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농업이 지닌 치유의 힘이 새롭게 조명받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혼의 노인들이 봄꽃놀이에 한창입니다.

봄의 전령사를 맞이하니, 시간을 거슬러 그 시절, 봄 처녀로 되돌아갑니다.

꺾어온 꽃은 현장에서 바로 꽃꽂이하며 숨겨둔 솜씨를 뽐냅니다.

정서 순화와 손가락을 움직여 소근육을 활성화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입니다.

[이인숙/치유 농업 프로그램 참가자 : "이런 걸 보면 마음도 활짝 열린 것 같고, 또 이런 걸 가르쳐 주는 선생님들도 고맙고…."]

한쪽에선 나뭇가지에 나만의 종 달기가 이어집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해 종을 단 위치를 기억하며 기억력 회복과 인지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박종록/치유 농업 프로그램 참가자 : "(다음에 오면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예, 나무를 아주 다른 사람하고 다른 나무를 선택했어요."]

이처럼 농업을 통해 일상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다양한 식물과 교감하며 회복하는 치유 농업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치매 이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치유 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인지기능과 기억력이 늘고 기억 장애와 우울감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원경/복지원예사 : "저희가 인지 자극을 줄 수 있는 그런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식물의 이름을 기억하고…."]

충청북도는 현재 치유 농장 17곳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영호/충북농업기술원 자원환경팀장 : "사회적 약자가 들어와서 치유 교육을 받을 때,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치유 프로그램을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어야…."]

척박한 대자연 속에서 인류의 생존을 가능케 했던 농업이 이제는 병마의 시름마저 보듬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그래픽:박소현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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