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협상 난항에…LG엔솔 캐나다 합작공장 공사 중단
LG에너지솔루션이 크라이슬러·푸조 등을 만드는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마련하기로 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이 전면 중단됐다. 두 업체와 캐나다 연방 정부 사이 보조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스텔란티스는 성명을 내고 “윈저에서 진행 중인 배터리 모듈 공장 공사를 즉각 중단하기로 했다”며 “캐나다 연방 정부가 지난해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50억캐나다달러(4조9000억원)를 들여 연간 45GWh의 배터리 물량을 생산하는 합작공장 ‘넥스트스타에너지’를 짓기로 한 바 있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다다른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발동하며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제조업체에 막대한 재원을 풀기로 한 이웃 국가 미국과의 지원금 규모 차이를 놓고 이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 ‘더 스타’가 입수한 스텔란티스·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 정부에 보낸 서한에 따르면, 두 업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 내 친환경 제조업체에 지급하는 것만큼 보조금을 요구했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협약서에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조속히 서명할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캐나다 정부가 스텔란티스의 경쟁사인 독일 폭스바겐에 막대한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지난달 폭스바겐이 온타리오주 남부에 짓기로 한 배터리 공장에 137억캐나다달러(13조5702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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