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 없다" 후폭풍...농가마다 발동동

제주방송 김동은 2023. 5. 1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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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이상 고온과 한파로 제주지역 꿀벌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이런 대규모 집단 폐사 이후, 벌 군집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요.

김상현 / 양봉 농가"농가들이 엄청 많이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할 수 있는 벌이 없고..."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한파와 이상 기온에 제주지역 전체 양봉벌 군집의 15%인 2억 마리 이상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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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이상 고온과 한파로 제주지역 꿀벌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이런 대규모 집단 폐사 이후, 벌 군집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요.

수정 시기를 앞둔 밭작물 농가마다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호박밭입니다.

노란색 꽃들이 곳곳에 피어있습니다.

밑부분이 둥근 암꽃과 수꽃의 수정이 이뤄져야 단호박 열매가 맺힙니다.

예년엔 자연스레 수정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최근 꿀벌 크게 줄었습니다.

이 농가는 양봉벌 1통을 겨우 구입해 수정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단호박 재배 농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이런 곳에서는 그냥 옆에 과수 쪽에서 벌도 많이 날아오고 했었는데, 지금은 전혀 안 보이죠"

김동은 기자
"수정 시기를 앞둔 도내 농가마다 양봉벌이 구하기가 어려워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꿀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다보니,

밭작물 수정을 위한 양봉벌 1통 가격은 지난해보다 30%, 일부 지역에서는 50% 까지 올랐습니다.

김상현 / 양봉 농가
"농가들이 엄청 많이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할 수 있는 벌이 없고..."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한파와 이상 기온에 제주지역 전체 양봉벌 군집의 15%인 2억 마리 이상이 집단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고하지 못한 양봉농가도 상당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국 농산물 생산량의 70% 가량은 벌을 통한 수정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꿀벌 부족으로 인한 농작물 생산량 감소 등의 연쇄 피해는 사실상 확인이 어려워 얼마나 피해가 생기고 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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