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선발 등판·2군행 이후 첫 등판서 '깔끔투'

기사내용 요약
삼성 2-8로 뒤진 9회초 등판해 1이닝 삼자범퇴로 끝내

[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끝판대장'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이 1군 복귀 후 첫 등판에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오승환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팀이 2-8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부진 탓에 프로 데뷔 이후 첫 선발 등판, 2군행 등을 거친 오승환을 상황에 따라 기용하겠다고 밝혔고, 이날 큰 점수차로 끌려가자 오승환을 투입했다. 1군 복귀 이후 첫 등판인 만큼 편한 상황에 던지게 하려는 계산이었다.

오승환은 시속 140㎞ 중반대 직구와 주무기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던지며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9회초 선두타자 김선빈에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한 오승환은 신범수에게 직구 1개만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물리쳤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최형우와 10구 승부를 이어간 끝에 2루 땅볼로 잡았다.

오승환은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포크볼로 최형우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최형우가 포크볼을 연달아 파울로 걷어냈지만, 10구째로 또 포크볼을 던져 범타를 이끌어냈다.

오승환이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 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한 이후 13일 만이다.

올 시즌을 시작할 때 오승환의 보직은 마무리 투수였다.

그러나 오승환은 개막 이후 7경기에서 4세이브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4.91로 흔들렸다. 블론세이브도 두 차례 범했다.

오승환이 안정을 찾지 못하자 박진만 감독은 좌완 이승현에게 마무리 역할을 맡기고, 오승환을 중간계투로 투입했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좋았을 때 감각을 찾길 바라며 취한 조치였다.

마무리 자리를 잠시 내려놓은 이후에도 오승환은 여전히 흔들렸다.

지난달 2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⅓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맞으면서 1실점했다. 지난달 2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⅔이닝 무실점하고 홀드를 챙겼으나 볼넷 2개를 내주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박진만 감독과 정현욱 투수코치는 오승환의 부활을 위해 선발 투입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긴 이닝을 소화하면 감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오승환은 지난 3일 대구 키움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3일 키움전 이전까지 오승환은 KBO리그 통산 620경기를 불펜으로만 등판했는데, 통산 621번째 경기를 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1회 김혜성에게 선제 투런포를 맞는 등 5이닝 5피안타(1홈런) 3실점하고 패전 투수가 됐지만, 희망을 보여줬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인 점, 컨디션 회복 차원의 등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오승환은 다음 날인 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회복과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라는 뜻이었다.

박 감독은 열흘의 시간이 지난 후 오승환을 곧바로 1군에 불러올렸다.

1군 복귀 이후 첫 등판인 만큼 박 감독은 오승환이 여유있게 투구할 수 있는 상황에 투입해 감각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오승환은 깔끔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마무리 복귀를 기대케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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