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 시장 상인·노점상 갈등…철거 민원까지
[KBS 춘천] [앵커]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전통시장에서는 상인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원주 전통시장 상인들이 인근의 노점상을 철거해 달라고 원주시에 단체로 민원을 낸 건데요.
무슨 속사정인지 이현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주 중앙시장과, 자유시장, 도래미 시장이 몰려 있는 전통시장 골목입니다.
시장 상인들과 나물과 과일 등을 파는 노점상이 어울려 장사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시장 상인들이 원주시에 노점상을 철거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300명이 서명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보행도로를 점거했다는 게 공식적인 이유입니다.
여기다 코로나19로 장사가 안 돼 더는 노점상 상황만 봐주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읍니다.
[정연철/원주 자유시장 점포 운영 : "노점상이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우리 기존에 있는 세금 내고 또 점포 임대료 내고 장사하시는 분들이 더더욱 힘들어졌어요. 공실률도 많고."]
특히, 이들은 원주시가 노점 실명제나 재산 확인으로 정말 어려운 계층이 노점을 하는지, 그 수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승현/자유아파트 자치회장 : "정확한 규정대로 만들어가지고 그 규정대로 그분들을 먼저 계도하고, 유예기간을 좀 드리고 그런 방향으로."]
노점상들은 이제야 장사를 다시 하게 됐는데 너무 야박한 처사라고 호소합니다.
당장 갈 곳도 없다며 상생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전통시장 노점상/음성변조 : "코로나 때문에 장사도 못 했을뿐더러, 12시부터 시작해가지고 오후 5시면 여기 손님 딱 끝나요. 오죽하면 이런 길에서, 추운데, 더운데."]
원주시 역시 이 일대 노점상 수는 30여 곳으로 자연적으로 줄고 있다며 강제 철거까지 하진 않을 계획입니다.
[차일남/원주시 가로정비팀장 : "신규로 거기 와가지고 장사하려고 하시는 분들, 그분들은 이제 저희가 여기서 장사하시면 안 된다고 이렇게 말씀을 드리죠."]
하지만 시장상인들은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며 강경 대응까지 예고하고 있어, 상인 간 갈등은 확산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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