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용권 확보…깊어지는 중러 관계

오세균 2023. 5. 1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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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청나라 때 러시아에 빼앗긴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의 사용권을 163년 만에 확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막대한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과 러시아는 더욱 밀접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지린성 훈춘, 시내 거리 곳곳에서 러시아어 간판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쇼핑객들도 훈춘 세관을 통해 입국한 러시아인들이 대부분입니다.

[훈춘 상인 : "지금 러시아 사람들은 해외에서 러시아로 물건을 들여가고 있는데, 러시아가 전쟁을 하기 때문에 물건이 부족해요."]

중국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자국 항구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외국 항구를 빌려 바다로 진출하려는 '차항출해' 전략이 실현된 겁니다.

[중국 지린TV 보도/3월 31일 : "항만 인프라를 더욱 개선하고 국경을 넘는 운송 경로를 원활하게 하며 전면적인 '차항출해'를 실현합니다."]

헤이룽장성과 지린성 등 중국 동북 지방에선 그동안 육로를 통해 천 km 이상 떨어진 랴오닝성 다롄항까지 해상 화물을 보내야 했습니다.

앞으로는 지린성 훈춘이나 헤이룽장 수이펀허에서 200km 거리의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이용해 곧바로 해상운송이 이뤄집니다.

163년 동안 막혀있던 동해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중국 동북 지방의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리우칭빈/중국 시사평론가 : "우리나라는 동북에서 생산되는 식량,목재,광물 등의 상품을 동남 연해로 운송하는 것이 더욱 편리해집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 3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한 중러 경제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에 따른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러 양국의 밀월이 더욱 공고해 지고 있습니다.

2016년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북중 국경 폐쇄로 나진항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북중 국경이 다시 열리게 되면 중국의 차항출해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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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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