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자꾸 나는데…허술한 지진해일 대피시설

노지영 2023. 5. 1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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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최근 강원도 동해 바다에서 지진이 50여 차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진 해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설은 대피 장소로 부적절한데다 여전히 주민 홍보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릉 해안가의 지진해일 대피시설입니다.

대학 연구센터 주차장인데, 해수면보다 6에서 8미터 정도 높습니다.

행정안전부가 10미터 이상 언덕이나 야산 등을 대피소로 권고한 것에 비해 취약한 위치입니다.

[김인호/강원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일본 지진 해일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최악의 경우를 고려한 그러한 지진해일 대피소가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이 숙박시설은 이달초 지진해일 대피시설에서 빠졌습니다.

최근 산불 피해를 입기도 했지만 애초에 내진 설계가 안된 건물이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강릉에서만 9곳의 대피소를 다시 지정해야 했습니다.

[김철기/강릉시 재난안전과장 : "개인 사유시설이 많습니다. 많다 보니까 뭐 그런 부분들을 조건에 넣어서 장소로 지정하기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최대한 그런 부분들을 잘 챙겨서."]

지진해일 대피시설이 어디에 있는 지 잘 모르는 것도 문제입니다.

320여 킬로미터의 강원 해안가에 설치된 지진해일 대피 안내판은 140여 개에 불과합니다.

관광객은 물론 주민조차 표지판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피하라는건지 알기 어렵습니다.

[김재식·이주현/서울시 마장동 : "여기 지형지물이 뭐가 있는 지도 모르고, 사실 지진 안내 문구 같은 것도 자세히 읽어보지 않아서 지진이 난다면 어디로 가야 될지 잘 모를 거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강원 동해안 186개 지진해일 대피시설의 실효성 여부를 전수 조사하고, 행동 요령 등 교육과 대피 훈련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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