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숨 못 쉬게 코 막고 담배 물려…제대로 된 사과도 못 받아
[KBS 제주] [앵커]
제주지역 학교폭력 실태 속보, 이어갑니다.
어제 중학생 학교폭력 실태의 한 사례를 보도해드렸는데요.
이 사건의 가해 학생들의 폭력은 또 있습니다.
폭행과 금품갈취는 물론, 괴롭힘까지 저질렀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학생 학교폭력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인 B 군의 어머니, 지난 3월 19일만 떠올리면 눈물이 차오릅니다.
[B 군 어머니/음성변조 : "가해 학생이 그 주에 일요일 그 주말이 되기 전에 돈을 구해오라고 아이들한테 얘기해서 돈을 이미 조금씩은 보내놓은 상황인데 목표 할당량을 할당 금액을 채우지 못했다고 집합을 시킨 상황이었습니다."]
B군을 포함한 5명의 피해 학생은 그 날,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 지하주차장으로 끌려가 폭행을 당했습니다.
한 가해 학생은 B 군에게 얼차려를 시키며 담배를 입에 물게 했습니다.
[B 군 어머니/음성변조 : "담배를 필터 끝까지 피우게 해서, 여기서 중요한 건 저희 아이가 엎드려뻗쳐 있는 상황에서 코를 막았다는 거죠. 담배는 피우면서 숨을 쉴 수 없는 상황까지 거의 고문에 가까운 행위를 한 부분이 마지막 폭행이었습니다."]
제주시교육지원청 조사결과 B 군은 지난해부터 지난 3월까지 가해 학생 4명에게 돈을 뺏기고, 명치를 50대가량 맞는 등 지속적인 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초등학교에 있는 미니 축구 골대를 피해 학생들에게 짊어지게 한 뒤 때리고, 집에 데려가 재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B 군 어머니/음성변조 : "굉장히 소름이 끼쳤거든요. 불과 만 14세, 15세밖에 안 되는 학생들인데 어떻게 해서 이런 가학적인 행위를 바로 한 살 아래에 있는 학생한테 할 수가 있는지."]
제주지방검찰청은 가해 학생들을 소년보호사건으로 법원에 송치했습니다.
상해와 폭행, 협박과 공갈, 공동주거침입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피해 학생들은 지금까지 가해 학생들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습니다.
[B 군 어머니/음성변조 : "어떤 연유에든지 변명이라도 듣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은 없었고, 저보다는 저희 아이가 더 큰 상처를 받게 되었고요. 일상 회복이 되려면 저희 아이가 평생 안고 가야 될 상처인데 그게 회복이 될지도 사실은 의문이고요."]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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