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인기에 암표 ‘극성’…오죽하면, 타이완 “벌금 50배”
[앵커]
해외에서 우리 케이팝 콘서트가 열리면 암표가 기승을 부리곤 합니다.
타이완에서는 그룹 '블랙핑크' 콘서트 암표가 천만 원 넘게 팔리자 푯값의 50배까지 벌금을 물리는 법까지 생겨났습니다.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블랙핑크의 타이완 공연 입장권 4만여 장은 1초 만에 매진됐습니다.
그러자 암표가 나타났습니다.
원래 푯값은 우리 돈 38만 원 정도인데, 천 730만 원까지, 45배나 치솟았습니다.
심지어 암표 값만 받아 챙기는 사기꾼도 등장했고, 공연장 근처에서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타이완 경찰 : "저 사람들이 당신에게 표를 샀다는데?"]
[암표상 : "표 없어요."]
[경찰 : "왜 없어요!"]
지난해 말 슈퍼주니어 공연에서도 암표에 17배 웃돈이 붙었습니다.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자, 타이완은 법률까지 개정했습니다.
암표를 팔다가 걸리면 푯값의 50배까지 벌금을 물리고, 매크로 프로그램 등 부당한 방법으로 표를 사면 3년 이하 징역이나, 1억 2천만 원 이하 벌금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정식 푯값 자체도 너무 비싸다, 공연 서비스에 만족을 못 했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태국에서는 한 케이팝 그룹 공연 입장권이 너무 비싸다며 팬들이 정부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한 팬이 비싼 입장료를 내고 공연에 갔지만 자리를 받지 못했다며 3억 원의 민사 소송을 걸었습니다.
[판샤오칭/중국 촨메이대학(방송영상특화 대학) 교수 : "(너무 비싼 푯값은) 기획사에도 연예인 이미지에도 심지어 한국 문화오락 콘텐츠 산업 전반에도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공연 업계는 코로나로 인해 관련 회사들이 상당수 문을 닫으면서, 원가 자체가 올랐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K팝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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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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