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음센터' 이전 미루던 교육부…"안전 E등급, 나가라"

김혜민 기자 2023. 5. 1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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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이 수업도 듣고 상담도 받을 수 있는 해맑음센터가 붕괴될 위험에 처해있다는 소식 3개월 전 전해드렸습니다.

부지 이전을 미루던 교육부가 어제(15일) 갑자기 건물 상태가 심각하다면서 학생과 교사들에게 나가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전국에 하나뿐인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만을 위한 교과 이수 인정 기숙형 시설이 붕괴 위험에 처했다는 지난 2월 SBS 보도 당시, 교육부는 해맑음센터가 옮겨갈 부지를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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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이 수업도 듣고 상담도 받을 수 있는 해맑음센터가 붕괴될 위험에 처해있다는 소식 3개월 전 전해드렸습니다. 부지 이전을 미루던 교육부가 어제(15일) 갑자기 건물 상태가 심각하다면서 학생과 교사들에게 나가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김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벌어진 교실 나무 바닥. 구멍 난 강당의 벽, 기울어진 기숙사.

전국에 하나뿐인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만을 위한 교과 이수 인정 기숙형 시설이 붕괴 위험에 처했다는 지난 2월 SBS 보도 당시, 교육부는 해맑음센터가 옮겨갈 부지를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교육부 담당자 : 완전 좋은 소식이 있어요, 부지를 오케이한 지역이 있습니다.]

석 달이 지난 지금, 어떻게 됐을까.

사용 가능한 시설이 대폭 줄면서 30여 명이던 정원이 7명으로 줄었습니다.

이전할 부지는 정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동안 교육부는 이전 후보지로 폐교 3곳을 센터 측에 제안했습니다.

그 가운데 한 곳인 충남 서산의 폐교에 찾아가봤습니다.

1964년 지어져 1999년 문을 닫은 뒤 계속 방치된 탓에 잡초와 수풀이 학교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최창윤/마을 주민 : (버스가 오긴 와요?) 2시간에 하나 올까 말까.]

나머지도 현재 사용 중인 폐교 건물보다 더 오래됐거나 접근이 어려운 곳입니다.

지난달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이들 폐교가 아닌 경기 안산에 있는 경기도 평생대학 건물이 이전 장소로 유력하다고 밝혔지만, 진척은 없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경기도) 담당자급에서 (센터에) "이런 시설이 있으니 한번 사용해보지 않겠느냐" 적극적으로 해서 촉발이 됐던 것 같고요. (경기도) 내부의 의견이 좀 달랐다 그렇게 이해하시면….]

이 와중에 어제 교육부는 해맑음센터장에게 퇴거를 통보했습니다.

정밀 안전진단 결과가 나왔는데,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교사 동이 최하위 E등급이라는 것입니다.

[조정실/해맑음센터장 : 대책 협의 없었어요. 전화 왔었어요, 교육부에서…. 통보받았어요. 하루 만에 얘기하고 나가라 그러는데 이거 이해 가요?]

교육부는 퇴거하는 학생들에게 가정형 Wee센터와 Wee스쿨 등으로 옮길 것을 제안했습니다.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위기 청소년 상담·교육기관인데, 피해·가해 학생들이 모두 올 수 있습니다.

[해맑음센터 재학생 : 막무가내로 나가면 어떡하라는 거예요. 땅바닥에 버려지는 것밖에 안 되잖아요.]

[해맑음센터 재학생 : 정말 아무렇지 않게 내일이나 너네 나가라 이거는 그냥 저희를 가해자들 속에 다시 던져놓거나 그냥 버려두는 거 아닌가.]

학생들의 우려를 전하자, 교육부 관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교육부 관계자 : 피해 학생이 또 가해 학생이 되기도 하고 가해 학생이 또 피해 학생이 되기도 하는 그런 혼합된 양상들이 나타나기는 해요.]

교육부는 전국 단위 기숙형 학교폭력 피해 지원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는데, 기존에 제안했던 폐교 부지 3곳 중에서 결정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이승환, 영상편집 : 김인선)

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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