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장관 “유엔사, 전후에도 대한민국 지키며 번영에 기여”
한국-유엔사 친선협회 창립행사
반기문 등 참석
한국·유엔군사령부 친선협회(KUFA)가 16일 서울 용산구 로카우스 육군호텔에서 창립 기념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유엔군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협회 창설을 통해, 유엔사뿐만 아니라 6·25전쟁 참전국과의 유대와 친선을 강화하고,유엔사의 중요성을 국민들께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서 “무엇보다,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이 되는 해에 창립행사를 갖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25전쟁 당시 유엔의 파병 결의에 따라 미국·영국을 비롯한 세계 16국은 전투병력을, 스웨덴·인도 등 6국은 의료와 물자를 지원했다”면서 “이는 ‘자유와 연대의 정신’에 입각해 세계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유엔의 최초 파병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 기간 동안 자유의 가치를 지지하는 195만 명의 젊은이들이 참전했으며 그 중 15만 명이 희생됐다”면서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이러한 헌신 덕분에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오늘날 성공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이자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유엔사는 이들의 정신과 의지를 이어받아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대한민국을 지켜왔다”면서 “1978년 한미연합사 창설 이후에는 정전협정 유지와 유사시 전력제공 약속을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과 번영에 이바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해 목숨 걸고 싸웠던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번영에 기여해온 유엔사의 중요성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날 축사에서 “유엔사가 수행하는 임무는 여전히 중요하고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사가 수행하는 임무는 정전협정을 지탱하고 유지하며 위기 관리시 도구를 제공하는 역할”이라면서 “이런 일을 유엔사는 매일 수행하고 있고, 기타 단체나 기관에서는 유엔사를 대신해 이런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KUFA가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관계 돈독히 강화하는 데 노력할수록 우리 동맹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역시 “유엔군사령부는 앞으로 한국 주도의 평화통일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중요하다”며 “완전한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도 효과적인 정전협정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UFA 초대 회장을 맡은 안광찬(예비역 육군 소장) 전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는 “오늘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알 수 있듯이 전쟁은 함께 싸울 동맹, 함께할 국제적 연대가 필수적”이라며 “하나의 국가로는 전쟁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차원에서 유엔사는 국제적 연대와 집단 안보의 상징”이라고 했다.
KUFA는 2021년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포럼을 시작으로 지난 2월 사단법인 설립 허가, 지난 4일 자문·전문위원 위촉식을 거치면서 정식 창립을 준비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명예고문을, 존 틸럴리 전 유엔군 사령관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이 고문을 맡았다.
앞으로 이 단체는 유엔사를 구성하는 22개 참전 국가와 3개 중립국 감독위원회 대표 국가들과 교류하고 소속 장병들을 후원할 계획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