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제재 앞두고 ‘배터리 아저씨’ 퇴사
박민우 기자 2023. 5. 1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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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자사주 처분 계획을 지연 공시한 금양을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거래소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금양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의결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28일 '자기주식 처분 계획 발표 공정공시의 지연공시' 이유로 금양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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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자사주 처분 계획을 지연 공시한 금양을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거래소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금양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의결했다. 벌점 8.5점과 함께 제재금 8500만 원도 부과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향후 불성실공시 등으로 추가 벌점을 받아 해당 벌점 부과일로부터 1년 이내 누계 벌점이 15점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중단될 수 있다. 불성실공시란 상장법인이 자본시장법 및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에 의한 공시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공시불이행, 공시번복 또는 공시변경에 해당하는 위반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자본시장법에서 규정한 허위공시 제재나 금융위의 공시위반 제재와 별개로 거래소가 상장법인의 성실한 공시의무 이행을 위해 자율규제 형식으로 이행하고 있는 제도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달 28일 ‘자기주식 처분 계획 발표 공정공시의 지연공시’ 이유로 금양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금양의 홍보담당인 박순혁 이사가 지난달 11일 유튜브에서 자사주 매각 사실을 미리 언급해 공시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박 이사는 유튜브에서 “회사가 곧 자사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할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며 “현재 금양 주식을 들고 있다면 비중을 축소하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금양은 지난달 24일 수시공시를 통해 자사주 매각 사실을 알렸다.
박 이사는 자신이 등기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공시의무 위반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왔지만 ‘회사에 중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는 내부 압박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이사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유튜브 등을 통해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홀딩스 등 2차전지 종목을 추천해왔는데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일명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고 있다.
한편 발포제 생산과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금양은 최근 2차전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금양 주가는 전날 6만1500원까지 올라 지난해 말 대비 157.3% 급등했다. 다만 이날 박 이사의 사표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금양은 전날보다 9.11% 내린 5만5900원에 마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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