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글로벌픽] 글로벌 리더로 재부상하는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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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광폭 외교를 펼치고 있다.
1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방문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아랍에미리트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을 방문했고, 19~21일로 예정된 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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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의 맥을 보다<2>
3선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광폭 외교를 펼치고 있다. 1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방문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아랍에미리트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을 방문했고, 19~21일로 예정된 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마치 집권 1기에 추구했던 파워외교(Power Diplomacy)를 재현하고 있는 것 같다. 파워외교는 반세계화 주도 국가, 역내 연대 주도, 환경 강국, 남남협력 주도, 전략국가와 협력과 대미 자주노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떠나있던 지난 12년간 브라질의 대외적 이미지는 실추했을 뿐만 아니라 전임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대통령의 미국 우선 외교 정책으로 국제사회와 브라질을 단절시켰고, 환경과 기후 변화에 역행하는 정책으로 파리협정으로 확보했던 외교적 자산을 소진했으며, 주요 협력 상대국과의 연계 가능성을 축소시켰을 뿐만 아니라 양자외교에 집중하면서 브라질이 쌓아온 다자외교 기조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 취임 100일을 맞은 룰라 대통령은 그 동안 국제사회를 등진 브라질을 다시 세계를 짊어질 리더 국가로 만들고자 한다.
첫째, 미국과 중국의 경쟁 관계에서 균형자로서의 역할과 지위를 확보하고자 한다. 지난 2월 미국과 4월 중국 방문은 자신의 의도를 잘 나타내준다. 집권 1기와 달리 지정학적인 관계가 변화돼 반미나 친미 혹은 반중이나 친중 일변도의 외교정책은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는 의도가 녹아있는데 국제사회의 세력변화를 잘 읽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양비론적인 입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경제 부문에서는 중국이 브라질 무역대상국 1위이고, 투자 부문은 미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경학적인 변화도 반영하고 있다.
둘째, 역내 관계 재건 및 연대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임 대통령은 역내 국가들보다는 미국 일변도의 외교정책을 추구하면서 남미공동시장을 고사시켰고, 열대우림 개발을 방치·조장하면서 아마존을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졌다. 룰라 대통령에게는 역내 좌파정권들이 들어선 뉴핑크타이드(New Pink Tide)를 구축했다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연대를 기반으로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공동시장 회원 국가들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1978년 체결한 아마존 협력 협정을 강화하여 열대우림 보호, 지속 가능한 개발과 원주민의 삶을 보장하는 정책을 통해 아마존 국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은 기후변화 파리 협정으로 확보했던 외교 자산을 다시 강화시키는 지렛대가 되어 2008년 자신이 만든 아마존 기금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셋째,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자 한다. 집권 1기에도 독일 인도 일본과 함께 G4 그룹을 결성하여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했는데, 여전히 집권 2기에도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5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에 기시다 총리의 초청으로 참석할 예정인데,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방안과 환경과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공동 대응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 1기에는 세계화와 반세계화, 미국 주도 신자유주의, 중국의 경제성장, 강한 이데올로기 연대가 뒷받침되었다면, 집권 2기에는 세계화의 재편, 신냉전체제로의 전환, 세계경제불황과 약한 연대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환경 변화에 룰라 3.0 외교정책이 다시 파워외교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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