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에… ‘에코프로 3형제’ 휘청

안승진 2023. 5. 1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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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닥 대표주로 자리매김한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이른바 '에코프로 3형제' 주가가 이달 들어 급락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도 지난달 고가 대비 각각 27.42%, 31.00% 하락했다.

BNK투자증권,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6개 증권사가 잇따라 에코프로비엠의 투자의견을 하향했고 이차전지주 시장이 과열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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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지수 편입 불발·오너 구속
증권사 “고평가” 매도 의견도 영향
에코프로, 고점 대비 32% ‘미끄럼’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 이사 퇴사

올해 초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닥 대표주로 자리매김한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 이른바 ‘에코프로 3형제’ 주가가 이달 들어 급락하고 있다. 증권가의 이차전지주 고평가 논란에 이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이 불발된 영향을 받았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악재도 주가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주가는 이날 55만1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달 11일(82만원)에 비해 32.80% 낮았다. 70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이달 들어 5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도 지난달 고가 대비 각각 27.42%, 31.00%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2만9000원, 에코프로에이치엔은 6만3000원으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 3형제의 주가 하락은 지난달 12일 하나증권이 “현재 시가총액이 5년 뒤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섰다”는 내용의 에코프로 ‘매도’ 의견을 내면서 불이 붙었다. BNK투자증권,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6개 증권사가 잇따라 에코프로비엠의 투자의견을 하향했고 이차전지주 시장이 과열됐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특정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이 줄하향된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에코프로에 대한 악재도 잇따랐다. 에코프로는 유력한 MSCI 한국지수 편입대상이었으나 지난 12일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차전지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 이 전 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된 경영자 리스크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개인투자자들의 에코프로에 대한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이달 2일부터 전날까지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에코프로였는데 2563억원을 순매수했다. 공매도는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전날 기준 국내 공매도 거래대금 1, 2위는 에코프로비엠(878억원)과 에코프로(762억원)였다.

유튜브 등을 통해 이차전지주를 홍보하며 일명 ‘배터리 아저씨’로 불린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는 전날 금양을 퇴사했다. 박 전 이사가 한 유튜브 영상에서 금양의 1700억원 자사주 매각 계획을 공개했고 한국거래소가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한 것이 발단이 됐다.

박 전 이사는 통화에서 “금양에 있으면 금융당국과 거래소에 의해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압박이 있었다”며 “할 수 있는 일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이사의 퇴사 소식에 금양은 전날 대비 9.11% 하락한 5만5900원에 이날 장을 마쳤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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