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4개국 순방서 대규모 군사지원 받아낸 젤렌스키, 봄철 대반격 앞두고 무기 확보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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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약속받고 유럽 4개국 순방을 마쳤다.
러시아군 격퇴를 위한 봄철 대반격을 앞두고 추가 지원이 불투명한 미국 대신 유럽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미국 대선 레이스가 가열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전처럼 군사 지원을 주도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유럽의 역할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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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미사일·무인기 등 지원 합의
美 추가 군사지원 불투명 상황 속
미국 대신 유럽 역할 확대 시각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약속받고 유럽 4개국 순방을 마쳤다. 러시아군 격퇴를 위한 봄철 대반격을 앞두고 추가 지원이 불투명한 미국 대신 유럽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 이탈리아, 14일 독일·프랑스 등을 찾아 방문국 정상 및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이 과정에서 독일이 레오파르트 전차 30대, 장갑차 20대, 방공시스템 16대, 드론 200여대 등 27억유로(약 3조9000억원) 규모 지원 방침을 밝혔고, 프랑스·이탈리아도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 수낵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들이 F-16 등 서방 전투기를 몰 수 있도록 훈련을 돕겠다고도 했다.
덴마크군 장교 출신 야코브 풍크 키르케고르 독일 마셜기금 선임연구원은 “전차·장갑차는 우크라이나 남부 초원 지대에서, 무인기 등은 크름반도 공격에 유용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통해 영토를 수복하고 향후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유럽에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으로는 미국 대선 레이스가 가열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전처럼 군사 지원을 주도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유럽의 역할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의회가 지난해 12월 승인한 480억달러(64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의 남은 예산이 약 60억달러로 이르면 7월 바닥나고 지원이 끊길 수 있다고 이날 전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미국의 극초음속 무기 프로그램 개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은 업계 전문가 등을 인용, 현재 기술 개발 및 시험 단계에 있는 극초음속 무기 시스템을 실전 배치하기 위해서는 국방부의 자금 지원과 공급 기반 강화에 집중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군수품 수요와 미국 비축 무기 필요성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태영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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