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후도 걱정 마세요, 청주엔 ‘통합 돌봄 서비스’ 있어요
충북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에서 홀로 생활하던 A씨(81)는 지난 3월 냉장고에 부딪쳐 허리 골절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큰 수술을 한 A씨는 퇴원 후에도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 가족이 없는 데다 몸까지 불편한 A씨는 식사 준비도, 외출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건 지자체였다. 청주시는 A씨에게 식사를 지원하고 집도 청소해줬다.
청주시는 A씨처럼 병원에서 퇴원한 뒤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층 노인들을 대상으로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올해 처음 추진하는 이 사업은 수술, 중증질환, 골절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뒤 가정으로 복귀하는 노인들에게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병원 퇴원 후 돌봄을 받을 수 없는 독거노인과 고령의 노인부부, 어린 자녀나 장애 가족과 동거하는 노인 등이 지원 대상이다.
청주시는 노인들에게 동행 지원 및 주거 편의, 식사 지원, 긴급 지원 등을 제공한다. 지난 4월 퇴원한 B씨(77)도 청주시의 도움으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B씨는 오른쪽 다리가 부러져 두 달 넘게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병원비 걱정에 20여일 만에 퇴원했다. 청주시는 B씨의 집을 찾아 식사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B씨는 “병원비로 생활비를 모두 써 당장 먹을 것이 없었는데 시 도움으로 시름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청주의료원, 한국병원, 하나병원, 효성병원 등 4곳의 병원에서 입원 후 퇴원하는 노인 중 50명을 대상으로 선정해 청주시독거노인통합지원센터 사회복지사를 파견해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 사업 시행 이후 노인 5명에게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했다.
청주시는 올해 하반기에는 지원 범위를 확대해 충북대병원, 성모병원에서 퇴원하는 노인들에게도 통합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유은영 청주시 노인복지과 주무관은 “노인들은 퇴원 후에도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다양한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특화된 노인 통합돌봄 서비스로 노인들이 행복한 청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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