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수의 제대 신고…의무경찰 역사 속으로

조성우 2023. 5. 1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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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에는 다들 너무 친해졌어요. 후임 기수가 없어서 오래 본 동료끼리만 남았거든요. 선후임 관계없이 동고동락하다 보니 사이가 엄청 끈끈해졌죠."

16일 오전 부산북부경찰서 기동2중대에서 만난 의무경찰 김정현(21·김해 출신·사진) 씨는 국제신문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2021년 의무경찰(의경) 폐지가 확정된 뒤 뽑힌 기수(1142기)로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의경 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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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142기 오늘 전역

“막바지에는 다들 너무 친해졌어요. 후임 기수가 없어서 오래 본 동료끼리만 남았거든요. 선후임 관계없이 동고동락하다 보니 사이가 엄청 끈끈해졌죠.”


16일 오전 부산북부경찰서 기동2중대에서 만난 의무경찰 김정현(21·김해 출신·사진) 씨는 국제신문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2021년 의무경찰(의경) 폐지가 확정된 뒤 뽑힌 기수(1142기)로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의경 기수다. 김 씨가 속한 1142기는 17일 전역한다. 1982년 창설 이후 41년간 국내 집회 현장 등에서 활약해온 의경 역사의 마침표를 찍는 기수다. 이 기수는 총 208명이 선발, 부산에 57명이 왔다. 같은 기동대에 근무했던 동료 2명은 이날 외출을 나갔다.

김 씨는 코로나19로 밀린 휴가를 사용해 사실상 조기 전역한 상태다. 지난달 24일부터 휴가 중인 김 씨는 이날 북부경찰서 직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왔다. 북부서 최영 기동2중대장은 “정현이네 기수가 전입 올 때부터 중대장이었다”며 “후임도 없이 생활하는 대원들이라 고생이 많았다. 떠난다니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의경은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군복무를 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군입대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인구감소가 심각한 상황에서 의경 지원이 선호되면 군 현역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경찰청은 2018년부터 약 20%씩 줄였다. 김 씨도 31.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의경으로 선발됐다. 경남 김해출신이라서 부산 근무를 지원했다.

일부에서는 집회 현장이나 수색 작업의 핵심인 의경이 사라지면 ‘경력(警力) 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경찰은 의경 축소에 맞춰 이미 의경 대신 경찰관 기동대의 운용을 확대한 상태다. 부산경찰청은 2, 3개인 기동대를 9개로 늘렸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부산 강서구 화물연대 파업이 기억에 남는다. 새벽 5시에 나가 오후 8시에 복귀하는 등 17일간 시위 현장에서 근무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기동대에서 소중한 경험이 많았던 만큼 앞으로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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