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문 닫히면 지옥"…'장애 전담 어린이집'서 무슨 일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돌보는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가 벌어졌습니다. 두 달 동안 CCTV에 찍힌 것만, 5백 건이 넘습니다. 다른 데로 옮기고 싶어도 장애 아동을 받아주는 데가 없어서 일부는 여전히 이곳에 다니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를 바닥에 때려 넘어트립니다.
넘어지자 걷어찹니다.
배와 다리를 마구 밟기도 합니다.
낮잠 시간, 잠들지 않으면 얼굴을 이불로 덮어 누릅니다.
아이는 발버둥을 칩니다.
경남 진주시의 한 장애전담 어린이집입니다.
지난해 8월 부모의 신고로 경찰이 CCTV를 확인했는데, 영상이 남은 학대만 두 달 동안 500건이 넘습니다.
[오모 씨/피해 아동 어머니 : 교실 문이 닫히면 거기는 진짜 지옥이었던 거 같아요. 일상처럼 너무 손쉽게 손이 나가요.]
당한 아이는 15명, 학대 행위를 한 교사는 6명입니다.
다른 교사 앞이라고 조심하지도 않습니다.
서로의 행동을 묵인해 온 겁니다.
[최초 신고자/피해 아동 어머니 : 그냥 똑같이 해주고 싶다. 저들의 자식이었더라도 저 사람들도 과연…]
경찰은 정도가 심했던 교사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에는 깊은 상처가 남았습니다.
[오모 씨/피해 아동 어머니 : 노란 차 보면 바닥에 드러눕고 소리 지르고 택시를 타고 지나가도 그 동네쯤에 가면 구토 증상도 있고…]
교사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원장 탓도 크지만 일부 부모들은 시청의 '영업정지' 처분을 오히려 만류했습니다.
[잔류 피해 아동 어머니 : (옮기면) 저도 항의하고 이렇게 할 거 같은데 항의하는 것도 사실 안 쉬워요. 남아 있으니까…]
아이를 보낼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초 신고자/피해 아동 어머니 :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가해자가 된 기분이고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어디서 보호받고…]
전담 어린이집은 부족하고 일반 어린이집은 장애아동을 꺼리는 탓에 피해 아동 절반 넘게 학대가 벌어진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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