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지 마세요!" 외쳐도 역부족…축제·지하철 '인파 사고' 우려 여전
이태원 참사 이후 가장 많이 나온 말이 바로 '인파', 즉 수많은 사람들입니다. 참사 후 지난 200일 동안 인파 관리는 얼마나 나아졌을까요? 신경은 쓴다지만, 위험한 순간은 곳곳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구획이 나뉜 잔디밭에 앉아 여유롭게 공연을 즐깁니다.
[김민주/경기 광명시 하안동 : 1만3000명 정도라고 들은 거에 비해서는 되게 질서정연하게…]
하지만 무대 가까이 가는 길은 혼잡합니다.
이동 방향이 정해지지 않아, 통로는 오가는 사람들이 엉키고 순식간에 막힙니다.
안전요원이 목청을 높이지만, 역부족입니다.
[안전요원 : 좌석으로 이동하실게요! 저희 통로 막혀요!]
서서 공연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열리자 한꺼번에 앞으로 달려갑니다.
[안전요원 : 걸어서 이동하세요! 뛰지 마세요! 밀지 마세요!]
관객들이 무대 앞에서 공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얼마나 붐비는지 인파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겠습니다.
앞 사람 등만 보일 만큼 비좁습니다.
뜻대로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모두가 들뜬 공연장이 아니라도 아찔한 상황은 반복됩니다.
[역무원 : 다음 열차 이용하시겠습니다. 노란선 뒤로 물러나 주십시오.]
의지와 관계없이 열차 안으로 휩쓸립니다.
[윤정하/인천 부개동 : 사람 많을 때는 좀 뒤에서 밀기도 하고, 키도 제가 좀 작아서 숨쉬기는 조금 힘들기는 하거든요.]
관리하는 쪽도, 이용하는 쪽도 조금 더 주의하지 않으면 인파 사고는 언제든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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