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200일 맞은 이태원유족 "더 크게 목소리 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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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여기에 와봐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예쁜 친구들을 잊지 말아야죠."
이태원 참사 200일을 맞은 16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은 백경희(62)씨는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분향소 앞에서 참사 희생자 159명과 지난 1일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 씨를 추모하며 '159+1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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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다들 여기에 와봐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예쁜 친구들을 잊지 말아야죠."
이태원 참사 200일을 맞은 16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은 백경희(62)씨는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분향소에는 이날도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족들이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지난 2월4일 '기습 설치'한 분향소는 철거를 둘러싼 서울시와 갈등 속에서도 석달여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시가 불법 설치물을 자진 철거해달라며 두 차례 계고장을 보내고 약 2천900만원의 변상금을 부과하기도 했지만 분향소를 지키겠다는 유족들의 뜻은 흔들리지 않는 듯했다.
분향소를 지키고 있던 유족 김은미(52)씨는 "남편과 나는 생업을 접었다"고 했다.
김씨는 "내 아이의 마지막이 어땠는지,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될 때까지 싸워야 한다. 그게 부모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로 잃은 딸 오지민 씨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너무 아까운 딸이다. 팔·다리가 끊어진 것 같다"며 가눌길 없는 심정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목소리를 내도 아직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이내 "막막하지만, 분향소를 지켜야 한다.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다른 젊은이들도 이런 일을 당하면 안 되니 더 크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게 아이들이 내준 숙제"라고 힘줘 말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분향소 앞에서 참사 희생자 159명과 지난 1일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 씨를 추모하며 '159+1배'를 했다.
이후 분향소 옆 세종대로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 건설노조와 함께 '양회동 열사 추모 및 10·29 이태원 참사 200일 촛불문화제'를 이어갔다. 4개 종교 추모기도회도 열렸다.
송진영 유가족협의회 대표직무대행은 촛불문화제에서 "이태원 참사에 책임이 있는 서울시가 희생자를 위해 나서지는 못할망정 분향소 철거를 운운하다니 적반하장"이라며 "대통령 면담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선 특별법이 '정쟁법안'이라며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장 우리의 대화 요청을 수락하고 특별법에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족과 시민대책회의는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비롯해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국회 등 여의도 일대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200시간 집중추모행동'을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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