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의원 맞나…군공항 이전에 반기 납득 못해”
배 의원 “국방·국토부 결정 사안 불필요한 여론전…발전 방해”
수원지역 시민단체가 수원특례시의원을 비판하며 삭발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해당 의원이 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건설에 제동을 걸고 있다며 강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경기국제공항 유치 시민협의회(이하 협의회) 관계자 20여명은 16일 오전 10시 수원특례시청 앞에서 ‘국민의힘 배지환 수원특례시의회 의원(매탄1·2·3·4) 규탄 및 삭발 시위’를 했다.
이들의 시위는 앞서 군공항 홍보예산 삭감 및 지난달 임시회 시정질의에 대한 규탄 차원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배 의원과 국민의힘 김종복 화성시의회 의원은 각각 수원특례시청과 화성시청 앞에서 군공항 관련 홍보 예산 삭감을 약속하며 1인 시위를 했다. 그 결과 수원특례시의 미래전략국(전 공항협력국) 홍보 예산은 시의 요구액(7억원)이 반토막난 3억5천만원만 편성됐다. 반면 화성시 군공항대응과(전 군공항이전대응담당관) 홍보 예산은 요구액 11억원보다 많은 12억6천여만원이 편성됐다.
뿐만 아니라 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375회 임시회 당시 이재준 시장에 대한 시정질의 과정에서 “시민협의회 회장과 부회장이 4 연임, 사무국장이 3 연임 중인데, 지난해 6월3일 ‘군공항 이전 수원시민협의회 운영규약’이 개정되면서 연임제한이 삭제됐기 때문”이라며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미리미리 단속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협의회는 배 의원이 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유치 추진에 반기를 드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공식적인 항의에 나선 것이다.
‘배 의원은 소음피해지역 주민의 고통을 아는가?’, ‘수원시 발전 반대하는 배 의원은 각성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과 현수막을 든 협의회는 규탄발언을 쏟아낸 뒤 유한형 협의회 사무국장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수원 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염원하는 수원시민의 고통을 뒤로하고, 화성시민만을 옹호한 배 의원을 규탄하고자 한다”며 “지금은 소음과 재산권 침해 등 고통 해결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인데, 시의회가 군공항 이전, 경기국제공항 유치 추진에 반기를 드는 건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 의원은 협의회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폄훼했다”며 “즉각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국방부와 국토교통부가 결정할 사안인데 불필요한 여론전이 필요한가에 대해 김종복 의원님과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었다”면서도 “예산은 의원 한 명의 판단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김 의원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하더라도)결과적으로 이런 차이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데 대해선 “시장에게 협의회 운영 상황을 알고 있냐고 물어봤을 뿐이지 비난할 의도는 없었다”며 “협의회 발전을 위한 제언이었다. 뜻이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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