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그리워요. 돌아와요"...인니에 패한 베트남 팬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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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었다면 오늘 전혀 다른식으로 경기했을텐데."
경기 초반부터 졸전을 벌였던 베트남 축구의 추락을 보면서, 현지 축구팬들의 박항서 감독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 베트남 축구팬은 소셜미디어(SNS)에 "많은 악플러들이 박 감독을 비판했지만 그는 진정으로 베트남 축구를 사랑했다. 오늘 경기를 보면 박 감독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것에 대해 충분히 존경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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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었다면 오늘 전혀 다른식으로 경기했을텐데…."
"박감독님이 그립고, 그때 비판했던 게 후회된다. 전혀 다른 수준의 감독이었는데."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의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 32) 3연패가 결국 좌절됐다. 경기 초반부터 졸전을 벌였던 베트남 축구의 추락을 보면서, 현지 축구팬들의 박항서 감독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VTC News 등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에 2-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2019년과 2021 대회 우승에 이어 동남아시안게임 축구 3연패를 노리던 베트남의 기대도 허망하게 끝나고 말았다.
'동남아판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베트남 팬들에겐 각별한 의미가 있다. 박 감독 시절에 베트남 U22 대표팀은 2019년과 2021년 두차례에 걸쳐 이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특히 2019년 우승은 매우 극적이었다. 무려 60년 만에 베트남이 우승 트로피를 탈환한 대회였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직전 해인 2018년 AFF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에 10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고, 2019년 SEA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이미 베트남의 패배를 예측했다. 베트남 U22팀에 경험있는 선수가 없고,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초 박 감독을 이어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필립 트루시에 감독 역시 "선수들이 발전할 시간이 필요하다. 많은 선수들이 실제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해 현지 매체와 축구팬들은 다른 평가를 내린다. 선수층의 수준이 과거에 비해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다. 축구 팬들은 이번 대표팀의 전력이 이전에 비해 떨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할지라도,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선 크게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베트남 축구팬은 소셜미디어(SNS)에 "많은 악플러들이 박 감독을 비판했지만 그는 진정으로 베트남 축구를 사랑했다. 오늘 경기를 보면 박 감독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것에 대해 충분히 존경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축구팬은 "박항서 감독 이후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다"며 "팬들은 박감독이 승리만 생각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지만, 기본적으로 수비가 강해야 공격도 된다는 걸 몰랐던 것"이라고 짚었다.
베트남 팀의 전술적 약점을 지적하는 댓글들도 많았다. 한 축구팬은 "박 감독 밑에서였더라면 절대 저런 식으로 골을 먹진 않을 것이다. 트루시에는 자꾸 실수하는 선수를 내보낸다"며 "박감독이 선수들의 기본 기술을 훈련시키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항서 감독은 정말 공격은 못하지만 수비는 잘했다. 박 감독 시절에는 태국 팀만이 우리 수비를 날려버렸다"고 썼다.
댓글들에는 트루시에 감독을 박 감독과 비교하면서, 트루시에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도 다수 등장했다. 한 댓글에는 "트루시에는 확실히 박 감독처럼 선수들 심리를 다루는 데는 부족하다. 박 감독을 비난했던 팬들은 지금 경기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그때는 진짜 수비가 강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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