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참사 200일 맞아 민노총 건설노조와 ‘합동 추모제’ 개최
1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핼러윈 참사 200일 촛불 추모제가 진행됐다. 당초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건설노조가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면서 추모제 장소가 세종대로 쪽으로 옮겨졌다. 이에 민노총 건설노조와 핼러윈 참사 유가족들이 함께하는 ‘합동 추모제’가 개최됐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5시쯤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추모제 시작을 알렸다. 유족들은 ‘10.29′가 새겨진 주황색, 보라색 바탕의 금빛 별 뱃지를 옷에 달았다. 이들은 “분신 자살한 건설노동자 양회동님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159배에 1배를 더해 160배를 할 예정”이라며 추모제 자리를 옮겼다. 159배는 핼러윈 참사로 희생된 희생자수(159명)를 의미한다.
이들은 진상규명 다짐, 책임자 처벌, 2차 가해 방지 및 대통령-국무총리,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 서울시장의 사과, 독립된 진상 규명 조사기관 설립 등을 주장하며 참배했다. 오후 6시부터는 서울시청 앞 건설노조 집회 무대에서 4개 종단 기도회도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출처 관계자는 “이태원에서 희생된 사람들과 양회동같은 노동자들이 쓰려져간지 오래인데 책임자들은 책임을 회피하는 불의를 저지른다”며 “하나님께서 이들을 심판해 이 땅에 구원과 해방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지현 시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무대에서 “200일 추모문화제를 통해서 159명 희생자와 그날의 진실 규명 위해 특별법이 필요하다는 우리의 절박한 목소리를 높이고자 한다”고 했다. 유족들은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하라” “대통령은 국가책임 인정하고 공식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을 들었다.
한편, 건설노조 결의대회 장소에서 추모제까지 이어지면서 일대 지역의 혼란은 계속 이어졌다. 경찰 측은 “집회가 오후 5시까지 신고되어 있고 추모제를 이유로 사실상 집회를 이어가는 것은 불법”이라며 자진 해산을 요구했으나 집회 측은 이에 불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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