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M] 우회전 모퉁이에 '전광판'‥운전자도 보행자도 안심할까?

변윤재 2023. 5. 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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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우회전을 하던 버스에 치여 세상을 떠난 고 조은결 군의 장례가 어제 마무리됐습니다.

우회전 사고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강화됐지만, 관련 사고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제는 법규나 처벌을 강화하는 것뿐 아니라,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도로 환경을 아예 바꾸자는 건데, 어떤 해법들이 논의되고 있는지, 변윤재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앞 삼거리 어린이보호구역.

교차로 모퉁이에 전광판이 서 있습니다.

화면 두 개가 다른 방향으로 하나씩 달려 있습니다.

하나는 운전자, 다른 것은 보행자용입니다.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서 있을 때 차량이 우회전 구간에 진입하면, 이렇게 "차량 접근 중"이라는 경고음과 함께 경고등이 켜집니다.

운전자용은 어떨까.

우회전 구간에 진입하면 '보행자 접근중'이라는 안내가 문자와 음성으로 동시에 나옵니다.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도착하기 전부터 주의하라고 알려주는 겁니다.

평소 학부모들의 걱정이 컸던 곳이라 민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고혜정/초등학생 학부모] "(최근 우회전 사고들에) 마음도 아프고, 또 우리 애 부모로서 되게 힘들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런 데 지금 여기에 세운 것처럼 이런 게(전광판이) 좀 더 많이 설치가 됐으면 좋겠어요."

인근의 다른 초등학교에도 이런 전광판이 설치됐습니다.

보행자가 담장이나 차양막 등에 가려 사고 위험이 늘 지적된 곳이었습니다.

[김자람/초등학생 학부모] "고학년으로 갈수록 사실 혼자 다니거든요. 이렇게 또 전광판이 설치되니까 좀 더 안전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

안전 시설 보강도 중요하지만, 고 조은결 군의 참변 이후 어린이보호구역의 도로 환경을 원점에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먼저 교차로 중심부에 몰려 있는 횡단보도를 더 멀리 이동시키자는 제안.

버스나 화물차 운전자들의 경우, 우회전 직후 횡단보도를 만나면 어린이 등 체구가 작은 사람들을 발견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혼잡한 도심의 대규모 교차로에서도 모든 방향의 보행자들이 건너는 동안 차량은 모두 멈추게 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일본 도쿄 시부야의 횡단보도가 대표적입니다.

스쿨존 우회전 진입 차선의 바닥을 높이거나 울퉁불퉁한 재질로 깔아, 일반 도로와 쉽게 차별화하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유정훈/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정말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시설, 물리적인 환경을 바꿔서 누구든지 안전 속도를 지킬 수 있게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은 운전자들이 스쿨존을 쉽게 인식하도록 '노란색 횡단보도'를 도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전승현 / 영상편집: 권나연 / 자료출처: 유튜브 (iKon4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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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준하, 전승현 / 영상편집: 권나연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428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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