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올해만 55번 '흔들'…강원도 건물 11.9%만 '내진설계'
올 들어 가장 컸던 어제(15일) 규모 4.5 지진까지, 동해 바다는 55번이나 흔들렸습니다. 큰 지진이 올까 불안하단 목소리가 나오는데, 강원도에 있는 건물 열 개 가운데 한 개 정도만 지진에 버티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진이 난 바다와 가까운 언덕마을입니다.
새로 카페를 짓습니다.
[이평화/공사 담당자 : {내진 설계하셨어요?} 좀 심하게 했어요. 바닥에 철근을 많이 깔아서요.]
일정 규모 이상이면 반드시 지진을 견디도록 지어야 합니다.
문제는 오래된 건물들입니다.
1992년 지어진 5층 짜리 아파트, 당시 6층 이상에만 법이 적용돼 내진 설계가 안 되어 있습니다.
보강이 의무도 아니고, 비용과 수고가 듭니다.
[안유정/내진 보강 어린이집 교사 : 내진(보강)을 하느라고 어린이집 아이들이 다 다른 쪽으로 얻어서… 공사 기간이 꽤 오래 걸렸어요, 1년 가까이.]
[동해시청 관계자 : 사유시설인데 저희가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에요. 공공시설 같은 거는 내진 성능평가도 하고 계속 보강을 하는데.]
강원도 민간 건축물 중 11.9%만 '내진설계'가 돼 있습니다.
1위 경기도에 한참 못 미치는 하위권입니다.
망가진 채로 방치된 집들도 문제입니다.
이렇게 완전히 철거된 곳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빈집의 지붕이나 철근 등은 위험 요소가 됩니다.
동해시에만 이런 빈집이 400곳 넘습니다.
지진 감시와 함께 시설 보강과 관리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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