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아트랩대전' 박용화 작가, "현실 속 불편한 인식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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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 MZ 프로젝트룸에서 개막한 '2023 아트랩대전' 첫 번째 주자 박용화(41) 작가의 작품엔 공통점이 있다.
박 작가는 "청년 작가라면 공감할 것이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물론이고 익숙하지 못한 공간에서 위태로운 감정들을 경험하다 보니 동물원이 가진 인위적인 속성에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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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생명체로 존재하지 않아요. 그저 사람들의 관람 대상인 조형물일 뿐이에요"
이응노미술관 MZ 프로젝트룸에서 개막한 '2023 아트랩대전' 첫 번째 주자 박용화(41) 작가의 작품엔 공통점이 있다. 동물에 눈이 없고, 생명체보다는 공간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박 작가는 내달 6일까지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는 주제의 전시로 대중과 만난다. '동물원'이란 소재를 활용해 현실 속에서 느낀 모순과 불안을 캔버스에 풀어낸다.
특히 인위적인 공간에 갇힌 대상에 주목했다. 박 작가는 유년 시절 동물원을 즐기며 자주 찾곤 했지만, 성인이 돼 방문한 동물원에서 이질적인 감정을 느꼈고 이 경험을 작품에 담기 시작했다.
그는 "어른이 돼서 본 동물원 속 동물들은 생명체로서 자유롭지 못하고, 공간을 메우는 자연물조차도 인위적이었다"며 "가짜 나무, 풀이 주변을 장식하고 있는 게 마치 백화점 상품을 전시해 두는 진열대와 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동물의 눈과 코, 입을 지워버리면서 생명체가 아닌 사람들이 보고 즐기기 위해 존재하는 물건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발생한 대전 오월드 퓨마 탈출 사건은 그의 작품세계를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박 작가는 "오월드 사건 이후 그림에서 동물을 넣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동물원에 대한 회의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조작된 공간과 창살을 오히려 두드러지게 그리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사람들의 관람 대상이 되고, 창살이라는 경계에 갇힌 동물을 통해 사회 시스템에서 불안을 느끼는 이들의 모습도 표현하고자 했다. 박 작가 역시 인생에서 불안정한 공간에서 나타나는 불안을 느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 활동을 위해 대전과 경기도 등 지역 곳곳을 옮겨 다니면서 불편한 인식들을 느껴왔다.
박 작가는 "청년 작가라면 공감할 것이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불안은 물론이고 익숙하지 못한 공간에서 위태로운 감정들을 경험하다 보니 동물원이 가진 인위적인 속성에 더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앞으로도 작업을 통해 현실 속에서 불편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 지점들을 알릴 계획이다.
그는 "동물원을 비롯한 폐쇄적이고 조작된 순간을 그려내고, 이로써 사람들이 현실 속 문제를 알아차리게 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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