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불쑥 찾아오는 외교부‥강제동원 피해자들 "무섭다"
[뉴스데스크]
◀ 앵커 ▶
만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외교부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집에 느닷없이 찾아가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병문안'을 갔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지만, 피해자들은 '제3자 변제' 방식을 수용하라는 압박으로 느껴진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일요일 오후, 강제동원 피해자 이춘식 할아버지 집에 붙어 있던 쪽지입니다.
최근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하는 마음에 찾아왔다며 다시 찾아뵙겠다고 적혀 있습니다.
메모를 쓴 사람은 외교부에서 대일 관계를 담당하는 고위 당국자.
같은 내용의 메모는 병원에 입원 중인 또 다른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이미 외교부의 면담 요청을 공식 거절했는데도 당국자가 불쑥 빈집에 찾아와 메모와 선물을 놓고 떠난 겁니다.
느닷없이 찾아오는 외교부와 피해자지원재단이 가족들은 무례하고 무섭다고 말합니다.
[양금덕 할머니 가족] "집에 가서 반찬이라도 좀 한다거나 했을 때 또 와버릴까 무섭기도 하고요. (또 온다면) '우리 식구들은 다 반대다' 이제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하지 말라고 보내야죠."
외교부가 지난주 피해자 측에 밝혔던 방문 목적은 이번 주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을 설명하고 싶다는 것.
피해자 측의 반발로 논란이 일자, 외교부는 오늘 G7과는 무관하며 제3자 변제안 설명과 병문안이 목적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임수석/외교부 대변인] "이번 G7 정상회의나 그런 것과 전혀 무관하게 정부의 해법 발표에 대해서 직접 찾아뵙고 먼저 이렇게 설명드리려고 했던 것이고…"
피해자 측은 예고 없는 방문이 그 자체로 압박이고 피해자 괴롭히기라며 일본에 보여주기식 행보를 중단하라고 반발했습니다.
[임재성/변호사(이춘식 할아버지 대리인)] "일본 측에 이 정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되거나, 아니면 공탁이 임박해 왔기 때문에 나름의 명분 쌓기가 필요하다라고 해석할 수밖에는 없죠."
우리 기업의 돈으로 배상하는 '제3자 변제 방식'을 거부한 양금덕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
두 분의 바람은 단 하나, '일본의 성의 있는 사죄'입니다.
[양금덕 할머니 가족] "어머니가 또 원해서 하시는 일이니까 당신 살아생전에 원한을 풀어드리고 싶은 그런 심정이죠."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임원후(광주)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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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임원후(광주) / 영상편집: 배우진
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427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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