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입법원장, 美방문서 무기지원안 논의"…中, '전투준비 강화' 경고

정혜인 기자 2023. 5. 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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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입법원장(국회의장)이 미국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하원 의원들과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탄커페이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유 입법원장의 미국 방문과 미국과의 5억달러 군사 지원을 논의한 것과 관련된 질문에 "미국은 민진당 당국과의 군사 연계를 끊임없이 강화해 중미 관계의 근간을 흔들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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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소식통 인용 "유시쿤, 美 국회의사당 방문"…
"바이든, 이번 주쯤 5억$ 무기지원안 신속처리 예상"
유시쿤 대만 입법원장 /사진=블룸버그


대만의 입법원장(국회의장)이 미국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하원 의원들과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국방부 측은 미국과 중국 관계의 근간을 흔들고, 대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보라며 미국 측에 외교적 경로로 항의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시쿤 대만 입법원장이 미국의 대(對)중국 강경파 의원들과 만나 경제·안보 관계를 심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미국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유 입법원장이 이날 미 하원의원들과 5억달러(약 6700억원) 규모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무기 패키지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유 입법원장이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대만에 대한 미국의 5억달러 규모 무기 지원은 그동안 미 하원의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가 논의했다는 점에서 유 입법원장이 전략경쟁특위 소속 의원들을 만난 것으로 예상된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의 회동 여부도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 입법원장이 국회의사당 내 매카시 의장의 사무실을 떠나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매카시 측은 유 입법원장과 개인적인 회동은 없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유 입법원장의 이번 미국 방문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와 같이 의회 승인 없이 대통령 집행 권한으로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안 승인을 준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짚었다. 또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만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미국의 무기지원안에 포함된 무기 목록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비축무기와 지원장비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 주쯤 해당 지원안이 승인될 것으로 내다봤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 /사진=중국 국방부 홈페이지


중국 국방부는 유 입법원장의 미국 방문에 크게 반발했다.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탄커페이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유 입법원장의 미국 방문과 미국과의 5억달러 군사 지원을 논의한 것과 관련된 질문에 "미국은 민진당 당국과의 군사 연계를 끊임없이 강화해 중미 관계의 근간을 흔들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는 매우 잘못되고 위험한 행동이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행동에) 강하게 반발하고, 결연히 반대한다"며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엄정한 교섭 요구'는 미국 측에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는 의미다.

탄 대변인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자 중·미 관계에서 넘으면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우리는 미국 측에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선언문을 철저히 준수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해할 것을 통보했다. 또 어떠한 형태의 미·대만 군사 유착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계속해서 전투 준비를 강화해 모든 형태의 대만 독립 분자와 외부 간섭 시도도 단호하게 전멸시켜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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