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 경고 속…세계 곳곳 벌써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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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지만, 여름인가 싶었던 하루였죠.
다른 나라로 눈을 돌려봐도 다들 비슷하게 펄펄 끓는 중입니다.
이상한 고온현상에 빨라진 지구촌 폭염, 김재혁 기자가 종합했습니다.
[기자]
때이른 뙤약볕에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양산을 들고 다닙니다.
상하이 낮 기온이 34.5도까지 올랐습니다.
5월 평균 기온 23.5도보다 11도가 높습니다.
[마주엔 / 상하이 주민]
"예년보다 더 빨리 더워지는 느낌이에요. 예년 이맘때에는 아이랑 나왔을 때 그렇게 덥거나 답답하지 않고 괜찮았거든요."
베이징과 산둥성의 낮 기온도 이틀 연속 35도를 웃돌면서 올들어 첫 폭염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지난 2006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이른 폭염 경보입니다.
5월 평균기온이 17.7도인 미국 시애틀의 낮기온도 30도를 넘었습니다.
[필립 길버트/ 시애틀 주민]
"지난해 이맘때 거의 비 오고 축축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정말 비정상적인 날씨네요. "
4월 기온이 보통 30도 중·후반인 동남아 국가들은 40도가 훌쩍 넘었습니다.
[빅토리아 서르딜라/ 필리핀 마닐라 상인]
"4월에는 전기세가 12만 원 정도 나왔어요. 이달에는 14만 원 정도 나올 거 같아요. "
태국 북서부 탁 지역은 지난달 기온이 최고 45.5도를 기록했고, 방콕은 체감온도가 54도까지 치솟았습니다.
기후학자들은 이상고온이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여기에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1.5도 이상 높은 '슈퍼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거란 전망이 나와 최악의 폭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김승배 /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올 여름부터는 바닷물의 표면 온도가 높은 엘니뇨 현상으로 우리 나라의 여름이 원래 더운 (것보다) 더 더워질 겁니다."
폭염으로 전세계 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은 비축유 매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최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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