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결자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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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가 낳은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사진)는 존재만으로 온갖 화제를 몰고 다닌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에서 투타 겸업 중인 오타니가 마운드는 물론 타석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새 역사를 만들어 내고 있어서다.
'이도류' 오타니가 다시 한 번 MLB에 새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이 경기에서 오타니는 MLB 역사상 처음으로 선발투수가 5차례 출루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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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서 결승 3점포 부진 만회
투수 오타니에 ‘시즌 5승’ 안겨
오타니는 16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 3번 타자 겸 선발투수로 출전해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오타니는 MLB 역사상 처음으로 선발투수가 5차례 출루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투수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 줬다. 이날 최고 시속 159.8㎞ 강속구를 뿌리며 7이닝을 소화했지만 홈런 3개를 포함해 4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5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은 2.74에서 3.23으로 상승했다.
이런 투수 오타니의 부진을 지워 준 건 타자 오타니의 방망이였다. 오타니는 이날 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마운드 위에서 아쉬움을 잊게 만들었다. 투수 오타니는 3회까지 투런포 두 방을 얻어맞았고, 에인절스는 3-4로 끌려갔다. 2피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4-4로 맞선 4회초 1사 1, 2루에서 비거리 138m짜리 초대형 3점포로 역전을 만들어 냈다. 이 홈런은 올 시즌 오타니가 친 9개 홈런 가운데 가장 멀리 날아갔다. 이후 에인절스가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오타니는 결승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오타니는 선발투수 최초 사이클링 히트에도 도전했다. 1회초 볼넷, 3회초 중전안타를 만들어 낸 오타니는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뽑아냈다.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만 남겨둔 오타니는 7회 2루수 앞 땅볼, 9회 좌전안타로 ‘최초 선발투수 5출루’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오타니 타율은 0.287에서 0.303으로 상승했다. 타자 오타니 활약 덕분에 투수 오타니는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오타니는 경기 후 “사이클링 히트가 머릿속에 있기는 했지만 원하는 공이 오지 않았다”며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타를 의식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방망이에 공을 맞혀 출루하기만 바랐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 양키스 ‘캡틴’ 에런 저지는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에서 우익수 겸 2번 타자로 나서 2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3볼넷을 기록했다. 이틀 만에 멀티포를 친 저지는 10호 아치를 그리며 통산 여섯 번째 두 자릿수 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저지 활약에 양키스는 토론토를 7-4로 물리쳤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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