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석면 우려지역, 10번 검사하면 9번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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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슬레이트 밀집지역과 수리조선소 일대 등 부산 석면 노출 우려 지역 토양에서 지난 5년 동안 석면이 검출빈도 90% 이상 확률로 발견됐다.
16일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석면노출 우려지역의 퇴적토양이나 먼지를 검사하니 노후 슬레이트 밀집 지역과 수리 조선소 일대에서 석면 검출빈도가 각각 96.8%, 9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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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슬레이트 밀집지역과 수리조선소 일대 등 부산 석면 노출 우려 지역 토양에서 지난 5년 동안 석면이 검출빈도 90% 이상 확률로 발견됐다. 흙을 10번 떠서 현미경으로 보면 9번 이상은 석면 조각이 보인다는 의미다. 이들 지역은 깨진 슬레이트 지붕이 방치돼 있거나 석면을 사용한 러시아 선박 수리가 많아 주민의 석면 노출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우려가 크다.
16일 부산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석면노출 우려지역의 퇴적토양이나 먼지를 검사하니 노후 슬레이트 밀집 지역과 수리 조선소 일대에서 석면 검출빈도가 각각 96.8%, 90%로 집계됐다. 검출빈도는 조사횟수 대비 석면이 나온 횟수다. 즉, 흙을 퍼서 10번 검사하면 9번 이상은 석면 조각이 현미경으로 관찰된 셈이다.
구체적인 장소는 ▷연제구 물만골 마을 ▷동구 성남오길 일대 ▷사하구 다대동·감천동 ▷영도구 남항동·봉래동 등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공기 중 석면은 나오지 않고 흙 50g을 채취하면 미량이 나와 인체에 영향 끼칠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까지 검출된다는 것은 석면이 오랜 세월 일대에 광범위하게 영향 미쳤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양산부산대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와 지역 주민은 석면 누출이 ‘현재 진행형’이라며 우려했다. 부산의 마지막 노후 슬레이트 마을로 꼽히는 동구 성남오길 골목(수정동 79)은 손 대면 바스러질 듯한 슬레이트 지붕이 성인 눈높이에 있어 석면 먼지를 고스란히 들이마시는 실정이다. 또 사하구 영도구 수리조선소 일대는 국내 선박의 경우 2009년부터 석면 사용이 금지됐지만, 지금도 석면을 쓰는 러시아 등 해외 소규모 선박이 들어와 석면에 노출될 위험성이 제기된다.
센터는 석면 피해 우려 지역에 살면서도 정작 위험성을 알지 못하는 이가 많다며 대면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홍보 인력 1명으로 부산 전역을 담당하기는 역부족이고, 관련 예산도 소진이 임박한 검진 예산으로 돌려야 할 처지다. 센터 문성재 사무국장은 “광고나 포스터보다 노인복지관 홍보 한 번이면 문의 전화가 빗발칠 정도로 효과적이다. 피해 인정자 94%가 중·노년층인 점을 고려해 부산 16개 구·군 행정복지센터, 노인복지관 등 지역사회가 함께 석면 검진의 필요성을 알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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