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 170t 쇳덩이 압착… 신한울 증기발생기로 재탄생”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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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단조 공장.
15일 방문한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은 1982년 준공됐다.
윤석열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로 가장 바빠질 원자력 공장은 단조작업을 통해 부품을 이어 붙이고 조립해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을 제작한다.
신한울 3·4호기에 들어가는 1400㎿급 한국형 표준모델 APR1400 원자로가 이 공장에서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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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1.5배 공장… 5000명 근무
원전 생태계 복원으로 일감 생겨
아직 공장의 20%밖에 가동 못해
2024년부터 SMR 주기기 제작 돌입
7월부터 제작 공정 교체 들어가
초대형 터빈·발전기 생산 병행
“가스터빈 1대, 차 480대 맞먹어”
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단조 공장. 뜨겁게 달궈진 170t짜리 거대한 쇳덩이가 굉음을 내며 나타났다. 강괴 온도는 1230도. 순간 2만2000평 규모의 공장 내부가 찜질방처럼 뜨거워졌다.
윤석열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로 가장 바빠질 원자력 공장은 단조작업을 통해 부품을 이어 붙이고 조립해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을 제작한다. 신한울 3·4호기에 들어가는 1400㎿급 한국형 표준모델 APR1400 원자로가 이 공장에서 탄생한다.
한때 높이 14, 직경이 6, 무게 775t에 이르는 증기발생기 20개가 한꺼번에 이 공장에서 제작되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날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다. 신한울 3호기 주기기 제작에 착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공장의 약 20%밖에 가동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내년이면 이곳은 국내 유일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주기기를 제작하는 공장으로 거듭난다. 오는 7월부터 1·2구역을 SMR 제작 공정으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간다.
이동현 공장장은 “제품 자체가 안정성과 직결되니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언 상무는 “가스터빈 한 대를 팔면 배에 자동차 480대를 실어서 수출하는 효과”라며 “가스터빈 개발에서 후발 주자였다면 수소터빈만큼은 선두주자”라고 말했다. 이어 “터빈은 저절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보수가 필요한데, 최악의 경우 플랜트가 서 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송치욱 풍력생산 담당 상무는 “한국 바람에 최적화한 기술을 개발해 똑같은 모델이라도 독일 지멘스 등 해외 유수 기업의 모델보다 발전 효율이 높다”고 말했다.
창원=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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