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교사들이 밟고 차고…CCTV에 두 달 새 학대 500건

홍진우 2023. 5. 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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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달 장애 아동 부모들은 더 믿고 맡겼을 장애 아동 전담 어린이집에서요. 

보육교사들이 일상처럼 아동학대를 해온 게 확인됐습니다. 

경찰의 두달치 CCTV 분석 결과, 폭행과 학대 정황이 오백건이 넘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보육교사가 우는 아이 얼굴을 이불로 덮고 강하게 누릅니다.

제대로 저항도 못하는 아이는 발버둥만 칠 뿐입니다. 

또다른 보육교사는 누워 있는 아이의 가랑이 사이를 발로 밟고 분이 안 풀린 듯 다리도 밟습니다.

가파른 계단이 두려운 아이를 돕기는커녕 발로 툭툭 차 더니 이내 사라져 버립니다.

팔을 잡고 내동댕이치고, 머리를 바닥에 찧고 위태롭게 탁자 위에 앉은 아이를 휙 밀쳐버립니다. 

항상 있었던 일인 듯 함께 있는 보육교사들은 멀뚱멀뚱 지켜만 봤습니다.

[A씨 / 피해 아동 학부모]
"말문도 막히고, 너무 속상하고, 많이 눈물도 나오고 그랬었어요.그때 당시에 학대라는 게 일상처럼 보였어요."

지난해 8월 한 학부모가 아이 얼굴난 상처를 보고 학대가 의심되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CCTV에 남아 있는 두 달치 영상에서만 폭행·학대 정황을 500건 넘게 확인했습니다.

이 어린이집에 다녔던 4살~12살의 발달장애 아동 15명이 피해자였습니다.

[B씨 / 피해 아동 학부모]
"말을 못 한다고 해서 우리 아이들을 함부로 해서 될 아이들은 아니거든요. 더 사랑으로 보살펴야."

가해 교사들은 경찰조사에서 무심결에 한 행동으로, 학대라고 느끼지 못했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아이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C씨 / 피해 아동 학부모]
"노란 차 보면 바닥에 드러눕고 소리 지르고. 택시를 타고 지나가도 그 동네쯤에 가면 이제 구토 증상도 있고."

취재진은 어린이집에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 어린이집은 지난해 한국보육진흥원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습니다.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등 9명을 입건하고, 이중 학대 행위가 심한 4명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박혜린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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