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분강개보다 강한 웃음의 힘…독립영화 ‘말이야 바른 말이지’
[앵커]
젠더 갈등과 노동기본권 등 요즘 한국 사회의 문제들을 무겁지 않게 풀어낸 독립영화 한 편이 내일(17일) 개봉합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라는 제목처럼, 우리 사회의 민낯을 풍자하는 작품인데요.
강푸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애만 서울에서 낳고 좀만 있다 가면 안 되냐?"]
아이의 출생지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아빠와 딸.
["아빠가 손주 생각만 하면 이 '광주 출생' 이게…"]
["아빠! 아빠는 광주에서 태어나고 중학교까지 나왔으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해?"]
지역감정은 허상이라고 훈계하는 딸에게도 비밀이 있습니다.
광고 속 단어 때문에 사과문을 써야 하는 직원들은 웃지 못할 대화를 나눕니다.
["'허버허버'는 남성 혐오 표현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보람 씨가 쓴 말은 '허버버법'이잖아요."]
2020년대 한국 사회를 담아낸 독립영화 '말이야 바른 말이지'입니다.
노조 결성권과 '남성혐오' 논란, 호남 차별 등 민감한 사회 이슈를 희극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윤성호/'말이야 바른 말이지' 참여 감독 : "어떤 시 중에 문장이 '우스개는 비분강개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웃겨주고 나서 집에 갈 때 '아, 그거 아이러니한데?' 이거 하나 넣어주면 '나는 내 할 일을 했다'."]
장소 하나에 주인공 두 명, 6시간 안에 촬영해야 하는 제약 속에 여섯 감독이 만든 10분 남짓한 단편을 묶었습니다.
제각기 주제는 달라도, '을과 을'이 '병'을 억압하는 부조리를 그리며 생각할 거리를 던집니다.
[최하나/'말이야 바른 말이지' 참여 감독 : "끈덕지게 질문이 들러붙는 영화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진짜 맞나? 이래도 됐던 건가?' (영화 속에) 그런 질문이 다 품어져 있는 것 같아서 관객분들도 다 그런 질문을 하나씩 품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호통과 훈계 대신 '뼈있는 농담'을 담은 독특한 작품이 관객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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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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