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홍준표 대구시장 향해 “팔푼이처럼 집 험담 왜 하나…당내 문제 자꾸 개입”

이재명 만난 홍준표 발언 등 문제 지적하며
“정치적으로 모자란 행위, 욕 들어도 싸다”
“정치를 너무 오래…사리분별 능력 떨어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이 대표를) 만난 건 문제가 없지만, 만나서 왜 자기 집 험담을 늘어놓나. 팔푼이처럼"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 시장이) 당내 문제에 쓸데없이 자꾸 개입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0일 대구를 방문한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권이 대부분 정치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당 대표가 좀 옹졸해서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정치적으로 모자란 행위이며 욕 들어도 싸다"면서 "(홍 시장) 본인도 대통령한테 날을 세우지 않겠다며 사실상 반성문을 썼는데, 그랬으면 사과를 해야 한다. 저는 이 분이 자기 잘못에 대해 사과한 적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선 "정치를 너무 오래 해서 관성이 강해져 정치적 사리분별 능력이 많이 떨어진 것"이라며 "종종 실언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민들이 상당히 불안할 것이다. 중앙정치에 대한 발언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그는 태영호 의원의 최고위원 사퇴로 인한 보궐선거와 관련해 "친윤(친윤석열) 쪽을 할 것이냐, 덜 친윤 쪽을 할 것이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덜 친윤 쪽으로 가는 게 연포탕 정신에 맞다"면서 "이용호 의원이 적임자"라고 했다. 또 "이 의원은 인수위 간사를 했지만, 우리 당은 늦게 들어왔고 호남 출신"이라며 친윤인지를 묻는 진행자 질문에 "덜 친윤"이라고 재차 답했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 언론의 칼럼에 대한 입장을 전하면서 "윤 대통령에게는 임기 말까지 발톱을 세울 일이 없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오로지 잘 하시기만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때는 야당의 최전선에서 투사로서 활동도 했지만, 이젠 진영논리를 떠나 좌우를 아우르고 화합하고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당내에서 어쭙잖은 후배들이 경우도 없이 대들면 그건 용납하지 않는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