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인데 39도?”…중국, 17년 만에 가장 이른 ‘폭염 경보’

이랑 2023. 5. 1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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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동남아시아에 이어 중국도 곳곳이 때아닌 이상 고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은 이틀 연속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를 넘었다고 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무더운 여름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와 오늘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를 웃돈 베이징 도심.

때 이른 무더위에 양산에 모자를 쓴 시민부터 하천에는 수영족까지 등장했습니다.

[저우/베이징 시민 : "(여름 옷을) 벌써부터 꺼내놨어요. 이틀 전에 이미 꺼냈어요. 너무 더워요. 낮에도 밤에도 덥네요."]

산둥성 지난 등에서는 최고 기온이 섭씨 39도까지 올랐고, 지면 온도는 섭씨 40도를 넘었습니다.

베이징 등 중국 곳곳에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폭염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폭염 경보 발령이 이례적으로 빨랐던 2006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이른 경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의 배후 중 하나로 지구 온난화를 꼽고 있습니다.

여기에 '슈퍼 엘니뇨'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엘니뇨란 열대 태평양 중부와 동부의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며 이상 기후가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윌프란 오키아/세계기상기구 지역기후예측서비스 부서장 : "5월부터 7월 사이 우리는 엘니뇨 단계에 들어갈 확률이 60%나 됩니다. 엘니뇨는 전 세계 날씨와 기후 패턴을 바꿀 것입니다."]

세계기상기구, WMO는 안 그래도 뜨거운 지구에 엘니뇨 여파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지구의 기온이 기록적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동안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마다 일반적으로 중국 북부에서는 심한 더위와 가뭄이, 남부에서는 잦은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양쯔강 유역을 중심으로 61년 만의 폭염과 가뭄을 겪었던 중국에선 올해 더 극심한 식수난 등이 발생하면서 식량 생산에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그래픽제작: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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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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