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호설 사실인지 집중 규명”… 대선자금 의혹으로 대야(對野) 전선 확장

與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첫 회의
“대선 때 게임업체 코인 로비 의혹 확산
계좌추적 통해 의혹 낱낱이 밝혀질 것”
위메이드·빗썸·남부지검 등 방문 예고

국민의힘은 16일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첫 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향한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을 고리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선 자금 의혹까지로 전선을 확장하며 대야 공세에 집중했다.

국민의힘 김성원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은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진상조사단은 투명성과 전문성을 한데 모아 작전세력을 발본색원하고 건전한 코인시장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성원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과 이 대표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진상조사단 배현진 의원은 “이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을 비호하고 이 문제의 진위를 파헤치는 데 쉴드(방패)를 쳤다는 추정의 보도가 나왔다. 사실인지 면밀히 확인하고 그 연유가 무엇인지 밝혀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희곤 의원도 “대선 당시 게임업체 코인 로비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위한 계좌추적이 필수”라며 “P2E(Play to Earn·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행위) 업계 로비 자금이 있었는지 여부, 그 자금이 당시 대선 자금으로 관리 사용됐는지 여부 등 의혹이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은 앞으로 위메이드, 빗썸, 업비트, 서울남부지검 등의 현장 방문도 예고했다.

여당에서는 전날 가상화폐 거래소 압수수색을 계기로 공세 수위를 한껏 높였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압수수색 영장에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가 포함됐음을 언급하며 “가난을 훔쳐 권력을 누리고 돈까지 번 김 의원은 잠시가 아니라 영원히 정치권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차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김남국 의원이 몰래 코인하다 금융당국에 걸린 게 왜 ‘제 작품’이라고까지 하는지 참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억지로 연관성을 찾아봐도 김 의원이 저한테 질의할 때 코인한 것 말고는 없는 것 같다”며 “그것 갖고 제 작품이라고 하는 건 좀 무리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전날 유튜브 채널에 나와 “윤석열정부의 실정을 이 이슈로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흘린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회의원 코인 자산 전수조사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당이 동의하면 언제든 해야 한다”며 “국민이 전수조사하라면 국민 명령에 반드시 따라야 한다. 비껴가거나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의원 가상자산보유 내역을 자진 신고하고 위법성 등을 전수조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욱·김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