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기자M] “떡볶이 사줄게” / “도와주세요”

2023. 5. 16. 19: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 “떡볶이 사줄게”

[정태웅] 떡볶이 사줄게? 누가 한 말이에요?

[한범수] 처음 보는 아저씨가 한 말입니다. 골목에서 찍힌 영상입니다.

[정태웅] 초등학생쯤 돼 보이는데요? (둘 다 5학년이고, 여학생입니다!) 건물 앞에서 아이 한 명이 어딘가를 쳐다보면서 손사래 치네요? (싫다는표현 같죠?) 네, 도대체 무슨 일이죠?

[한범수] 알아보려고 현장 갔습니다.

▶ 스탠딩 : 한범수 / 기자 - "아이들은 건물에 있는 학원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주차장을 지나서 입구로 들어가는 찰나에 의자에 앉아 있던 수상한 남성과 마주쳤습니다."

[한범수] 수상한 아저씨, 성범죄 전과가 있는 50살 A 씨였습니다. “떡볶이 사줄게”, “순대 사줄게”라고 하면서 아이들을 데려가려고 했습니다.

[정태웅] 범행을 저지를 의사가 있었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저거 전형적인 유괴 수법 아닌가요?

[한범수] 그렇죠. 다행히도 아이들도 그걸 인지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영상 보시죠. 낯선 아저씨 말 듣지 않고 그냥 건물로 들어가죠. 학원 선생님이 얘기 듣자마자 바로 신고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학원 관계자 - "학원을 운영하다 보니까 (건물에) 아이들이 많이 있잖아요. 더 이상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바로 신고했죠, 듣자마자."

[한범수] 곧이어 경찰이 도착합니다. A 씨 동선 파악하고 있죠. 남성이 CCTV 사각지대를 따라 움직여서 찍히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건물 주인 - "CCTV가 저 시장 쪽으로 나가는 데는 안 보여요. 그래서 전혀 남자 얼굴은 못 봤죠."

[정태웅] 결국, 피의자 잡긴 잡았나요?

[한범수] 사건 4시간 뒤, 피의자의 집이 있는 경기 안산시에서 붙잡았습니다. 현재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는데, 밝혀지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태웅] 다들 적절하게 대처해서 큰일로 번지진 않았습니다. 다행입니다. 엄하게 처벌해서 다시는 이런 일 반복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 “도와주세요”

[한범수] 다급한 상황인 거 같은데요?

[정태웅] 네, 제주의 한 호텔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영상 먼저 보시죠.

[한범수] 여성분이 의자에 앉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네요!

[정태웅] 여행 중이던 60대 투숙객인데, 급성 심정지가 온 겁니다.

[한범수] 제대로 대처하는 사람이 안 보이네요. 저러다 골든타임 지나가겠어요.

[정태웅] 바로 그때, 제과장 한 분이 급하게 달려오죠. 베이커리 주방에서 일하다가 곧바로 뛰어온 겁니다.

▶ 인터뷰(☎) : 강서원 / 호텔 제과장 - "어르신들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더라고요. ‘이건 안 되겠다’ 싶어가지고 일단 무조건 뛰어나갔죠. 몸이 굳어 계시고 숨을 안 쉬고 얼굴이 파랗게 질려 계셨던…."

[정태웅]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하던 끝에 의식이 돌아옵니다.

[한범수] 천만다행입니다. 신속한 대처가 살렸네요. 여성분에겐 생명의 은인입니다.

[정태웅] 그래서였을까요. 여성분은 건강 되찾으신 뒤 직접 적은 편지 두 장을 호텔에 보냅니다. “살아 숨 쉼에 감사드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지금도 고마움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호텔과의 인연으로 살아날 수 있었다” 등 감동 멘트로 가득하죠.

▶ 인터뷰(☎) : 박명옥 / 호텔 투숙객 - "온전한 정신으로, 온전한 마음으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자체만 생각해도 너무 고맙죠. 살면서 많이 갚아야 되겠죠."

▶ 인터뷰(☎) : 강서원 / 호텔 제과장 - "한번 놀러 오신다고 하더라고요. 건강 되찾으셔서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 생각도 나고…."

[정태웅] 제과장님, 과거 길을 걷다가 성범죄 저지르던 남성 붙잡아 경찰에 넘긴 적도 있다고 하네요.

[한범수] 의인 중 의인이네요. 여성분이 진심 담아 감사 인사 전하는 모습까지 보니 더욱 훈훈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고지훈, 양성훈 그래픽 : 이새봄

#MBN뉴스 #정태웅기자 #한범수기자 #사회기자M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