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에 중소기업 ‘시름’…“지원책 마련돼야”
[앵커]
오늘부터 킬로와트시 당 8원 오른 전기요금이 적용됐습니다.
가정용과 산업용 요금이 같은 폭으로 올랐는데, 고물가와 불경기 속에 늘어난 생산비용까지 감내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은 지원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기로에서 철을 녹여 각종 금속 모형을 만드는 주물공장.
공정 특성상, 전기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달 전기요금만 6천만 원, 에너지 효율 장치까지 설치했지만 계속 오르는 전기요금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안규/주조주물업체 대표 : "철값이 저희 지금 모든 (원재료 비용의) 거의 한 삼십 프로 정도까지 차지하는데 (전기요금이) 그 선을 넘어가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 됩니다."]
전기요금이 올랐어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정명효/염색업체 대표 : "(발주업체에) 생산 단가를 높여달라고 소리를 할 수 없거든요. 생산량을 늘려야 월급이라든지 올라간 것들을 보충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데 실질적으로 그러면 또 그럴수록 직접 비용은 또 더 들어가니까…"]
올해 초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전기요금이 부담이라고 답한 업체는 무려 95%.
전기요금 인상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업체는 열 곳 중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전기요금이 전체 생산원가의 30%에 이르는 주물이나 금형, 용접 등 이른바 뿌리업종의 부담이 큽니다.
중소기업계에선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 등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형덕/중소기업중앙회 제조혁신실장 : "전기 사용량의 3.7% 정도를 전력기반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전기요금 원가와 전혀 상관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감면을 해야 된다…"]
당장 다음달부터는 봄, 가을철보다 비싼 여름철 전기요금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중소기업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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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수 기자 (joann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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