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홍-이 면담 파문 확산…김재원 결국 중징계
[KBS 대구] 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주 수요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찾아 왔습니다.
신공항과 달빛고속철도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요,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홍 시장은 정부, 여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하필이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이 되는 날 야당 대표에게 할 말은 아니었다며 여당 내부가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만난 홍준표 시장과 이재명 대표, 여야의 대선주자급 거물 정치인의 만남인만큼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홍 시장은 이 대표에게 대통령실에 정치를 모르는 사람들밖에 없다며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가 여당 원로인 홍 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하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의힘의 원로시니까 중앙당에도 그런 말씀을 한 번씩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 "이야기를 하는데 당 대표가 좀 옹졸해가지고 말을 잘 안 들어요."]
대통령실이 정치를 모른다, 여당 대표가 옹졸하다는 홍 시장의 발언에 국민의힘이 즉각 반발했습니다.
하태경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야당 대표에게 할 말이 있고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며 정치를 너무 오래 해서 분별력이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이용호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게 이용만 당한 꼴이라고 했고, 수석 대변인인 유상범 의원도 이 대표가 회심의 미소를 지을 것이라며 홍 시장을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자 홍 시장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자신은 패거리 정치, 쥐 떼 정치를 하지 않았다며 공천에 목 매여 어디에 줄 설까 헤매지 말고 지금 이 순간 국회의원답게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썼습니다.
또, 당 권력자 개인을 위해서 분별없이 설치다가는 그 권력자가 실각하는 순간 같이 날아간다며 국회의원답게 처신하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이 취임 이후 1년 동안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이재명 대표를 홍 시장이 만난 것 자체에 정치적 의미를 두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 만남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이에 대해 홍 시장이 반박하면서 홍 시장의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어떤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됐고, 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신공항 건설과 달빛고속철도 조기 착공 등 지역 현안 사업들은 두 사람의 약속대로 차질없이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홍 시장과 이 대표가 만나던 날,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가 내려졌습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10일, 4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황정근/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 :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윤리규칙 제4조 제1항을 위반하여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하였을 때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제2호의 징계 사유에 해당합니다."]
김 최고위원은 5·18민주화운동과 4·3사건 관련 발언으로 광주와 제주 민심을 화나게 했고, 특히 당을 전광훈 목사의 늪에 빠트린 장본인으로 지목되며 중징계가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함께 징계에 오른 태영호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3개월에 그쳐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 공천을 받을 수 있고, 김재원 최고위원은 사실상 어렵게 됐기 때문이죠.
김 최고위원은 국민과 당원에게 송구스럽지만 사퇴할 의사는 없다는 입장만 밝히고 현재 자숙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계속되고 있는데 김 최고위원에 대한 중징계가 대구는 물론 경북지역 공천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이보경
우동윤 기자 (seagard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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