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큰 손' 세종서 소문난 그 부부 입건…'전세사기' 50명 날벼락

전세사기 피해 규모가 전국 단위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에서도 피해자가 대거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전세사기 피해 규모가 전국 단위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에서도 피해자가 대거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세종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부동산 법인회사 대표 50대 A씨와 남편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A씨 부부는 일부 세입자에게 전세 계약 만료일이 도래했음에도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이들 부부는 지역 업계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큼 세종시에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증금을 받지 못한 세입자들은 40~50명에 달하며, 경찰에 피해 신고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피해 규모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피해 세입자들은 대부분 20대∼40대 청년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세 사기가 의심된다는 국토교통부의 통보로, 국가수사본부로부터 수사 지시를 받아 지난달 말부터 정식 수사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A씨의 나성동 사무실과 자택, 임대사무소, 금융계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해 전세 거래 계약서 등 자료를 확보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조사한 피해자 10여명의 진술과 계약 내역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공인중개사의 관여 여부 등 공범 유무를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