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매장’ 해남 등 유골 12기 조사 중…“발포 명령, 사실상 전두환 지시”
[KBS 광주] [앵커]
5·18 진상규명조사위가 오늘 중간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해남 등 4곳에서 암매장 추정 유골 12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고, 발포 명령이 사실상 전두환의 지시라는 것에 동감한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핵심과제에 대한 진상규명이 더디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흙을 조심스럽게 퍼내자 유골이 드러납니다.
5·18 당시 군이 암매장한 유골로 추정됩니다.
암매장 작업을 한 군인의 증언으로 발굴을 하자 실제 유골이 나온 겁니다.
[허연식/5·18진상규명조사위 조사2과장 : "해남에서 최소 세 군데에서 시위대와 계엄군 교전 상황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3명에서 최대 6명이 희생되었고 현재까지 수습된 시체 수는 2구입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오늘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해남을 포함해 모두 4곳에서 유골 12기를 발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발포 명령자를 확정은 못 했지만, 의미 있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안길정/5·18진상규명조사위 조사4과장 : "발포 명령은 문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사실상 전두환의 지시라는 것에 대해서는 동감한다. 발포는 보안사 계통에서 지시가 내려간 것이다."]
조사위는 최소 20곳에서 50여 차례 발포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북한군 개입설의 근거로 이용됐던 남파 간첩 이창용은 5·18과 무관하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하지만 발포 명령자 확인과 암매장, 행방불명 등의 핵심 과제 진상 규명에는 큰 진척이 없는 상황.
21개 과제를 안고 출발한 진상조사위가 보낸 시간은 3년, 앞으로 남겨진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조사 기간은 올해 말 종료됩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 정현덕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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