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충청권 단체장 초라한 성적표
[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전국 꼴찌' 지난 1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전국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이 받은 성적표입니다.
특히 이장우 시장은 3개월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세종과 충남도 살펴보면, 최민호 세종시장이 14위로 마찬가지로 하위권, 김태흠 충남지사가 7위로 중위권을 지켰습니다.
대전·세종·충남은 모두 지난해 6·1지방선거에서 지방정권 교체를 이뤄냈고, 모두 초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취임 1년을 향해가는 지금, 지역민들의 평가는 어떨까요?
먼저, 이장우 대전시장의 지난 지방선거 득표율은 51.2%, 그리고 지난해 말, 이 시장의 긍정 평가는 51.1%로 선거 득표율과 거의 같았는데요.
하지만 올해 들어 내림세로 돌아섰고, 지난 2월을 기점으로 급락해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넘어서게 됐습니다.
지난달 긍정 평가가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최하위라는 불명예는 벗지 못했는데요.
같은 기간 대전시민들의 생활 만족도를 보면 이장우 시장의 부정 평가가 급등한 2월, 시민들 생활 만족도도 뚝 떨어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시장의 공약 실천에 대한 의구심과 더불어 상호 통합보다는 일방통행의 소통 방식을 보여줬던 것을 부정 평가가 높아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시민 생활 만족도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김정동/대전참여연대 정책위원장 : "예산은 한정돼 있고 거대 공약들이 많다 보면 대규모 사업들에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한정된 자원으로 기존에 지역의 생활 인프라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예산을 꼼꼼하게 투입하기 어려워지는 것도 실제로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세종시는 어떨까요?
52.8%, 최민호 시장의 지방선거 득표율인데요.
지난해 말 53%를 넘기기도 했던 긍정 평가는 지난 1월 정점을 찍고 급락, 내림세를 이어갔고요.
아직은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서고 있지만, 그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게 좁혀진 상황입니다.
반면 세종시민들의 생활 만족도는 올해 들어 계속 64%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전국 평균보다 4.2%p 높았는데요.
그렇다면 최민호 시장의 긍정 평가가 하락한 주된 원인은 어떻게 분석되고 있을까요?
[성은정/세종참여연대 사무처장 : "이전 시정하고 다르게 가겠다고 해서 세종시민들의 삶을 참작한 여러 가지 공약들이 좀 나왔는데, 국제 정원도시라든지 아니면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실제로 기대했던 시민들 삶에 (대한) 그런 정책 방향하고는 좀 맞지 않는 이런 정책들이…."]
충청권에서는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평가받는 충남, 김태흠 지사의 지방선거 득표율은 53.9%였습니다.
이후 긍정 평가가 꾸준히 50%대를 유지했고, 지난 1월 55.3%로 최고점을 찍은 뒤 완만한 내림세로 돌아섰는데요.
지난달 긍정 평가는 51.8%였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생활 만족도는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지난달 전까지 주민 생활 만족도는 꾸준하게 낮아지는 추세였고요.
불만족도는 꾸준히 올라 지난 3월에는 4개월 만에 10%p가 넘게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만족도는 58.2%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고요.
대전·세종·충남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이번 광역자치단체장 평가 조사는 리얼미터가 유·무선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진행했고요.
광역단체별 18세 이상 유권자 1천 명이 대상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광역단체별 ±3.1%p입니다.
물론 여론조사가 모든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조사 기관마다 들쑥날쑥한 결과에,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두고, 부정적인 목소리도 높아져 가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신뢰할 수 없다며 외면할 것인지, 아니면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깊이 들여다볼 것인지, 해석하고 소화하는 역량 또한 수십만, 수백만 지역민을 이끌어가는 지자체 수장의 몫일 겁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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